오은영이 현실적인 조언을 건네며 이혼을 언급했다.
18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에서는 재혼한 17년차 부부의 경제적인 갈등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부부는 두 달 째 서로 말을 하지 않고 냉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내는 하루 종일 가게에서 일했지만 남편은 그 시간에 산책을 즐겼고 이후 남편은 저녁이 되자 가게에 나갔다. 남편은 아내에게 대화를 하자고 했다. 아내는 남편과 함께 한 가게에 있으면 자꾸 싸우게 되니 남편에게 택시기사를 하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대화가 되지 않고 또 다시 싸웠다.
남편은 "나도 솔직히 싸우기 싫으니까 다른 일을 하고 싶었다. 어차피 내가 벌어서 갖다 줘도 아르바이트비로 나갈 거다"라며 가게를 함께 운영하며 경제권을 자신에게 달라고 주장했다.
아내는 "나는 직장 생활을 하고 남편은 다른 일을 했다.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나서 남편이 할 일이 없으니 가게를 하자고 계속 얘기를 했다. 그래서 가게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는 "자신이 원하는 일이 있으면 계속해서 얘기하니까 스트레스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결국 새벽이 넘어서 홀로 퇴근했다.
오은영 박사는 "두 분이 싸우는 원인이 곱창집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라고 물었다. 아내는 "나는 남편이 가게에서 집어 던지고 나가는 게 이해가 안 간다. 화날 때마다 집어 던지고 나간다. 너 한 번 당해봐라고 골탕먹이는 식"이라고 말했다. 아내는 남편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아내는 "내 몸은 너무 힘든데 마음이 너무 편하다. 언제 싸울 지 언제 터질 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라며 둘이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남편은 과거 아내가 2천만원의 빚을 졌고 카드 내역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내의 과도한 소비 때문에 빚이 생겼다는 것. 남편은 "그러다 500만원이 늘어났다. 생활비가 없어서 썼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내의 과도한 소비 때문에 2500만원에 빚을 졌다는 것. 하지만 공개된 카드 내역에는 아내의 과도한 소비 내역이 보이지 않았다.
아내는 "생활비를 달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디에 쓸 거냐고 물어보니까 입이 안 떨어졌다. 점점 금액이 커져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땐 남편의 숨소리도 무서웠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은영은 남편이 어린 시절 겪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더욱 예민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또 오은영은 "아내도 남편에게 소비를 줄이자고 당당하게 이야기해야한다"라고 조언했다.
오은영은 두 사람에게 공동으로 경제권을 갖기를 조언하며 서로 노력해도 서로를 파괴시킬 정도의 결혼생활이라고 느낀다면 이혼을 고려해봐야 한다며 진심을 다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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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