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희봉이 8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영화계도 슬픔에 잠겼다.
변희봉은 지난 18일 세상을 떠났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완치 판정을 받았던 췌장암이 재발해 투병하던 끝에 이날 오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5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데뷔한 변희봉은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수사반장’, ‘조선왕조 오백년 :설중매’, ‘찬란한 여명’, ‘허준’ 등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그는 2000년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여러 차례 출연하며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리기도 했다.
변희봉의 투병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2018년으로, 당시 한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변희봉은 ‘미스터 션샤인’ 섭외를 받고 건강검진을 했다가 췌장암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완치 판정을 받은 뒤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트랩’, 영화 ‘양자물리학’ 등에 출연하며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온 변희봉은 최근 췌장암이 재발돼 투병 끝에 이날 눈을 감았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으며, 가장 먼저 봉준호 감독이 조문을 왔으며, 이어 배우 송강호가 빈소를 찾아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변희봉에 대해 “이미 여러 편의 작품을 함께 했지만 다음이 기대되고, 감독으로서 점점 더 캐내고 싶게 만든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이날 인터뷰 도중 비보를 접한 송강호는 “조금 전에 소식을 듣고 정신이 없다. 자주 뵙진 못했지만 연락을 드리고 했었다. 봉준호 감독을 통해 투병 중인 소식을 간간이 전해들었다”며 연신 “너무 안타깝다”고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이외에도 윤유선 등 여러 영화인들이 빈소를 찾아 마지막을 함께 하고 있다.
한편 故 변희봉의 발인은 오는 20일 오후 12시 30분에 엄수되며, 장지는 서울 흑석동 달마사 봉안당이다. /mk3244@osen.co.kr
[사진] 소속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