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옥이 지인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이야기를 전했다.
17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쓰리랑 부부'의 지씨 아줌마로 사랑받은 코미디언 지영옥이 등장했다.
지영옥은 코미디언들의 끈끈한 정을 이야기하며 "연습 끝나면 우리집 가자고 해서 우르르 하고 저 집 가자고 해서 우르르 가고 그랬다"라고 회상했다. 김학래는 "그때 당시 코미디가 정말 인기 많았다. 그때 경쟁사에 드라마 '사랑과 야망'을 했는데 우리가 더 시청률이 잘 나올 때도 있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학래는 "정치 풍자, 군대 부조리, 아이들을 잡을 수 있는 코너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영옥은 "처음에는 그냥 코너 없이 했는데 시청률이 대박 나면서 고정 코너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 중에서 '쓰리랑 부부'는 큰 인기를 모았던 코너. 지영옥은 '방 빼!'라는 유행어로 화제를 모았다. 지영옥은 "지씨라는 성이 그때 별로 없었다. 임팩트가 강했던 것 같다"라며 "그때 이치현과 벗님들의 '집시여인'이 나오고 맞물려서 인기였던 것 같다. 집시 집시 그러는 부분이 지씨 지씨 같았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영옥은 "지씨 성을 가진 아이가 놀림을 많이 당한다고 항의가 들어온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임미숙은 "전세 사는 사람들이 방 빼라는 소리에 힘들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미숙은 "코미디는 감초 역할을 잘해야 빛난다. 남자 중에서는 김학래, 여자 중에선 지영옥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지영옥은 "나는 그때 아줌마, 할머니 역할을 많이했다. 20대때부터 그랬다"라고 회상했다.
지영옥은 "나는 그때 그 역할에 충실했다. 노메이크업에 분장을 했다. 지씨 아줌마 분장도 내가 다 한 거다. 일바지 다 구입했다. 억척스러운 분위기를 내려고 안 감은 파마머리에 핀도 꽂고 상상해서 내가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지영옥은 "나는 왜 맨날 아줌마, 할머니 주나 하고 울었다. 하지만 스스로 내가 연기를 잘했구나 싶어서 내 스스로 쓰담쓰담하고 위로하고 그랬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임미숙은 지영옥이 과거 돈을 잘 빌려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영옥은 "내가 돈을 빌려준다. 그 시간에 안 갚는다. 그때 그 상대방이 돈을 더 빌려주면 갚는다고 한다. 그러면 나는 빌려줬다"라며 "그때 내가 신용이 좋았다. 지인이 역삼동에 건물이 들어간다고 사업하느라 접대를 해야하는데 돈이 부족하다고 카드를 빌려달라고 했다. 그때 신용카드 5개를 다 아작냈다. 안 갚더라. 전화를 했는데 안 받더라. 그렇게 집을 날렸다. 가진 게 몸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지영옥은 현재 어머니가 치매로 요양병원에 계시다고 말했다. 지영옥은 "어머니가 엄청 건강하셨다. 근데 3, 4년 전부터 기억력이 떨어졌는데 나는 그게 치매의 전조증상인 줄 몰랐다. 똑같은 말을 반복하셨는데 나는 짜증을 냈다. 그게 치매라는 걸 알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라고 말했다.
지영옥은 "엄마랑 같이 살면서 일이 점점 줄어들고 엄마랑 싸움이 잦았다. 화풀이를 엄마한테 한 거다. 만만한 게 가족이니까. 엄마는 돈을 잘 벌었던 내가 돈을 못 버는 애가 돼 버렸으니까"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hoisoly@osen.co.kr
[사진]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