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다인이 딸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유다인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영화 ‘폭로’(감독 홍용호) 인터뷰를 진행하며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폭로’는 본드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의뢰인의 무혐의를 입증하는 동시에 진범을 찾으려는 변호인과 범행의 시인과 부인을 거듭하는 피고인, 현장에 있던 제3의 존재로 인해 미궁 속에 빠진 사건의 실체를 쫓는 범죄 스릴러다.
유다인은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과 더불어 사건 현장에 있던 제1용의자로서 ‘반전과 미궁 속 모든 걸 뒤집는’ 폭로에 대한 미스터리한 긴장감을 더한다.
이날 유다인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느낌에 대해 "사실 처음 받았을 땐 지금 나온 결과물 보다 조금 더 사건 중심이었던 것 같다. 처음 감독님과 만났을 때는 저는 뒤에 나오는 이야기가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 했고, 제가 '캐롤'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얘기를 하면서 장르가 다르지만 그런 영화를 하고 싶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각이 됐으면 좋겠다고 그 이야기를 길게 했다”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먼저 "민혁 씨는 대본리딩에서 처음 봤을 때 느꼈지만, 키도 이렇게 큰 사람이 하얘서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왔더라. 되게 건강한 느낌이고 사회생활을 어려서부터 해서 그런지 대화할 때 상대를 배려하고, 착한 그런 게 느껴졌다. 배우로서도 되게 매력적인 좋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공상아 배우에 대해서는 "상아 언니는 저랑 많은 대화를 하거나 교류하지 않았다. 서로 낯을 가려서. 나중에 언니를 보면 속이 상했어요. 그리고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이라면 공상아라는 매력을 느끼고 팬이 되실 것 같다”고 덧붙여였다.
최근 유다인의 관심사는 아무래도 육아라고. 유다인은 2021년 민용근 영화감독과 결혼한 뒤 지난 4월 결혼 2년 만에 딸을 출산했다. 두 사람은 영화 ‘혜화, 동’을 통해 배우와 감독으로 함께 인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해 10년간 사랑을 키워왔다.
영화를 본 남편 민용근 감독의 반응은 어땠냐는 말에 "되게 좋아하더라. 잘 그런 거에 있어서 잘했다, 잘한다 이런 표현을 안하는 사람인데 그때 너무 좋다고, 좋았다고 했다. 제가 당황할 정도로”라고 말했다. 그는 육아를 하면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 "지금 걱정이다. 어머니가 봐주고 계신다. 지금까지는 계속 저랑 남편이 봤다. 요즘에 다 CCTV를 설치하지 않냐. 보면 계속 울고 있더라"면서도 "크면서 애기도 익숙해지겠죠? 좋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엄마가 되면서 엄마 역만 들어오는 등 작품 한계에 대한 부담은 없냐는 말에 “저는 그런 건 없었다. 결혼 전에도 엄마 역할을 했다. 멜로만 하는 배우도 아니었고, 그런 걱정은 안했다. 오히려 기대가 됐으면 했지”라고 말한 그는 “되게 행복하더라. 시사회때도 말했지만 그도안 내가 주인공이었잖아요. 뭘해도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끝은 허전했던 것 같은데 아기가 생기고 나서, 나보다 소중한 존재가 생기니까 이제 내가 중심이 아니다. 지금 내 삶에 내 의견과 생각은 뒷전이 된 것 같다. 중심이 다른 사람이 되니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유다인은 “요즘 제일 관심사는 이유식, 직접 만들려고 한다. 약간 기대도 되면서 떨리기도 하고. 육아 유튜브를 제일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고, 육아 분담에 대해서는 "모든 걸 같이 한다. 드라마 후반작업 중이라 바쁘긴 하데, 같이 하는 편이다. 저보다 저 잘해요"라고 자랑했다.
이어 “둘다 애기 생각이 없었다. 갑자기 생긴 아이라서, 어떻게 대해야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애기가 있으면 당황하고. 내 아기가 생기니까 너무 예쁘더라. 다른 것 같다”며, 딸의 미래에 “잘 놀줄 아는 아이로 컸으면 좋겠다. 둘다 하는 얘기가 그렇다. 애기가 되게 순하다. 울지도 않고, 을어도 금방 그치고. 그래서 더 마음이 간다. 마음이 가는 아기다”라고 희망했다.
그는 최근 근황에 대해 "육아만 하고 지냈다. 애기만 보고. 몸은 진짜 힘들다. 목, 어깨, 팔, 손목, 손가락 다 아픈데 근데 너무 행복하다. 애기가 너무 예쁘고 둘째 생각도 없었는데, 둘째 생각이 들 정도로. 계획은 하고 있지 않지만. 저희 둘다 안 갖기로 얘기를 했는데, 너무 예뻐서 마음이 흔들리더라”라고 전하기도 했다.
딸이 배우를 하고 싶다고 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유다인은 “저는 안 했으면 좋겠는데 본인이 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다. 보여지는 직업이기도 하고, 저는 이 일을 하면서 저한테 연기를 하는 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그 외적으로는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흔들릴 수있는 상황이 너무 많고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2005년 SBS 드라마 ‘건빵선생과 별사탕’으로 데뷔한 그는 내년이면 벌써 데뷔 20년차를 맞이한다. 데뷔 당시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을 묻자 “처음 데뷔했을 때는 촬영장 자체가 무서운 분들이 많았다. 주눅도 많이 들고, 뭐라고 하면 뒤에가서 울고. 그런 환경 자체가 변하기도 했고, 저도 그런 거에 이젠 무뎌진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 것 같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제가 할 작품이 더 기대가 된다”며 “비중이 적더라도 재밌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영화계는 줄어든 관객과 썰렁한 극장가 분위기로 좋지않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폭로’를 하면서 걱정되지는 않았냐는 물음에 “요즘 부쩍 더 줄어든다고 하고, 저예산 영화 지원도 줄어들었다고 하더라. 걱정이 많이 되죠. 한편으로는 배두나 선배가 ‘다음 소희’에서 출연한 뒤 한 인터뷰를 봤다. 감독님이 두번째 작품에 배두나 선배에게 줬을 때 바로 하겠다고 한 게 얼마나 힘이 됐을까. 저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먼저 그런 배우가 되어야죠”라고 다짐했다.
영화 ‘폭로’는 20여 년간 법조계에서 활동한 현직 변호사이자, 한국영화계 대표적인 법정물 전문 스토리텔러 홍용호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아무래도 현직 변호사가 만드는 법정 영화는 다른 법정물보다 현실감이 넘칠 것으로 예상됐다. 촬영을 진행했을 당시 차이점이 있었냐는 말에 그는 “일단 그 분야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니까 느끼지 못했는데, 완성된 영화를 보면서 이저에 봤던 법정물보다 좀 다르다. 현실성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도 그런 식으로 연결된다고 하고. 배우들도 그런 식으로 연기하잖아요. 기자분들도 그런 부분이 다르다고 느끼고 좀 좋게 보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용호 감독에 대해 “굉장히 젠틀하고, 차분하시다. 이게 첫 장편인가 하실정도로 차분하시다. 타협할 땐 타협하고, 고집스러울땐 고집스러운 되게 노련하셨던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 첫 장편이고 그러면 배우들에게 갑자기 말려서 자신의 것을 놓칠 수 있는데, 그런 거 전혀 없이 만들고 싶어하는 장면을 다 하시더라”고 전했다.
끝으로 유다인은 ‘폭로’ 관람을 고민하고 있는 관객에게 “한국 영화에서 잘 못봤던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새로운 이야기에 몰입도가 있는, 영화적 반전이 있는 영화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추천하며, “영화가 너무 재밌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이야기가 너무 좋다. 시간이 어떻게 간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얻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폭로’는 오는 20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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