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복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승부조작 탈출기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순정복서’(극본 김민주, 연출 최상열, 홍은미)가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김태영(이상엽 분)과 이권숙(김소혜 분)의 승부조작 탈출기에 빨간불이 켜지며 또 다른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8회에서 태영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지켜준 김희원(최재웅 분)을 위해 모든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 그는 승부조작 경기에 가담한 양 감독의 증언을 녹음해 놓고, 권숙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그녀의 에이전트를 그만두는 등 예측 불가 스토리로 흥미를 유발했다.
이에 승부조작 탈출기의 시작점이자 해결 실마리가 될 ‘순정복서’ 속 주목해야 할 관계성에 대해 짚어봤다.
# 이상엽, 최재웅 죽음 진실→결백 밝히고 해피엔딩 맞을까
태영은 픽스매치에 실패한 희원을 대신해 김오복(박지환 분)에게 피해액 25억 원을 대신 갚기로 했다. 스포츠인으로서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범죄인 승부조작에 가담하게 된 그는 3년 전 잠적한 ‘천재복서’ 권숙을 찾아냈다. 태영은 권투와 영원히 이별하고 싶다는 권숙에게 "네가 원하는 곳이 어딘지 모르지만 내가 데려다주겠다"며 3개월간 총 2번의 승부조작 경기를 제안했다.
권숙의 복귀전은 성공적이었다. 그녀는 변함없는 복싱 실력으로 조아라(도은하 분)을 단번에 쓰러트렸고, 한아름(채원빈 분)과의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훈련에 매진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희원의 비보로 태영은 슬픔의 터널에 갇혔고, 그는 자신의 ‘순정’인 희원을 위해 모든 걸 제자리로 돌려놓기로 했다. 권숙의 에이전트 자리까지 내려놓은 가운데, 태영이 모든 진실을 폭로하고 희원의 명예를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소혜, 채원빈과 타이틀 매치→은퇴할 수 있을까
이름까지 바꾸고 유치원 보조교사로 살고 있던 권숙은 예상치 못한 태영의 등장과 함께 링으로 복귀했다. 3년 만에 다시 글러브를 낀 그녀의 바람은 단 하나. 승부조작 경기를 성공시키고 권투와 영원히 이별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일생일대 꿈이었던 첫사랑 상대 한재민(김진우 분)과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했지만, 권숙은 재민이 자신과 만나려 했던 이유가 권투 때문이었다는 사실에 이별을 결심했다.
타이틀 매치를 앞두고 권숙은 희원의 죽음으로 태영이 고통의 나날을 보내게 되자, 자신을 위로했던 것처럼 태영에게 손 내밀며 곁을 지켰다. 권숙은 괴로워하는 태영을 바라보며 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이전과 달라졌음을 깨닫는다. 에이전트에서 사퇴하겠다는 태영의 속내를 까맣게 모르는 권숙이 예정대로 타이틀 매치를 마치고 은퇴하게 될지 또 태영과는 어떤 결말을 맺을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 ‘부녀’ 이권숙-김형묵→‘전 남친 여친’ 이상엽-하승리 관계 회복할 수 있을까?
이철용(김형묵 분)은 아내의 사망 이후 딸 권숙까지 사라지며 홀로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언론을 통해 권숙의 복귀 소식을 접한 그는 줄곧 딸의 주위를 맴돌며 지난날 자신의 과오를 반성했다. 철용이 권숙과 태영을 챙기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두 사람은 엇갈린 부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또한 정수연(하승리 분)은 과거 자신의 에이전트이자 전 남자친구였던 태영의 주위를 맴돌며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권숙의 라이벌인 아름과 전속 에이전트 계약을 맺는가 하면, 태영에게 타이틀 매치에서 자신이 이기면 다시 만나보지 않겠냐고 재회 가능성을 열어뒀다. 수연이 태영의 마음을 되돌리며 자신의 순정을 지켜낼 수 있을지 후반부에 대한 궁금증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순정복서’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