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출신 방송인 한성주가 12년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다.
한성주는 지난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3 정기 고려대학교·연세대학교 친선경기대회’ 럭비 경기에서 고려대학교 입학 30주년 93학번 응원부 '포효 93' 일원으로 단상에 올라 응원전을 펼쳤다. 숏커트 헤어스타일에 열정적으로 응원단 행사에 참여한 그는 여전한 미모와 에너지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고려대 교우회 관계자는 한성주의 행사 참여에 대해 OSEN에 “93학번이니 졸업생 응원단으로 참여할 수 있으나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이기 때문에 참석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전했으나 그는 결국 고려대 응원복을 착용한 뒤 무대에 올랐다.
1974년에 태어난 한성주는 올해 나이 49세로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93학번이다. 1994년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됐고, 1996년에는 S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드라마 ‘종합병원’에 출연하기도 했다.
활발한 연예계 활동을 펼치던 그는 1999년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3남과 결혼했다. 하지만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그러다가 2011년 말, 결별한 연인이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을 유출하면서 연예계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사실상 방송계를 은퇴한 한성주는 잠시 멈췄던 원예치료 공부를 다시 시작한 후 단국대 일반대학원 보건학과에서 원예치료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9년 원예치료전문가로 대학병원에서 근무 중이라는 근황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성주는 2009년 방송된 KBS 1TV '반갑습니다 선배님'에서 고대출신, 미스코리아, 아나운서 등 부족해 보일 것 없는 삶을 살아온 '엄친딸' 이면의 모습에 대해 공개하기도 했는데, 그는 자신에게 세상의 잣대는 너무 가혹했다고 털어놓았던 바다. 아나운서 입사 당시에는 '한성주는 얼마 못버틸 거야'라는 선입견, 어디를 가도 따라 붙는 '낙하산' 이라는 타이틀 등 '죽을만큼' 노력해도 인정받지 못하기 일쑤였다고.
또 이혼 후에는 자원봉사 단체에서조차 '이혼녀'라는 이유로 받아주지 않은 것도 여러번이었다고 말했다. 한성주는 "세상 어디 한 곳에도 발붙일 곳이 없었다"며 후배들과 만난 자리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성주는 더불어 "이혼 후, 세상의 따가운 시선을 피해 영국으로 떠났었다"며 그 곳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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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