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8월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둔 ‘그날’로 떠난다.
▲ 서진회관의 ‘그날’이 보여준 시대의 참상
1986년 8월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둔 그날 밤. 강남의 한 복판에 위치한 대형 룸살롱 서진회관에서는 대한민국을 경악케 한 살인사건이 벌어진다. 폭력 조직 ‘맘보파’ 조직원 4명이 ‘진석이파’ 조직원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 것. 잔혹한 범행 수법과 대담한 시신 유기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이 사건은 단순한 강력 사건을 넘어 1986년 당시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 및 문화적인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자세한 사건의 전말부터 시대 배경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까지,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날’을 파헤쳐 본다.
▲ 주먹은 흐른다?! 전국구 조폭 시대의 개막
현대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 바로 ‘주먹’의 역사다. 때로는 정권의 은밀한 하수인으로서, 때로는 가장 먼저 척결해야 하는 사회 문제로서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던 조폭. 일제 강점기의 1세대 주먹 대표 김두한 이후 항일에서 반공으로 바뀐 명분을 따라 등장한 이정재, 임화수 등의 정치깡패들. 1960년 이후 박정희 정부의 철퇴를 거쳐 사그라드는 듯하다 1970년대에 이르러 지방의 조폭들이 서울로 모이며 전국구 조폭 시대가 열린다. 그들을 움직인 이데올로기는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대한민국 주먹의 계보를 알아본다.
▲ 각하의 조폭 소탕 작전
조폭들이 많아지며 자연스럽게 크고 작은 사회 문제가 터져 나오기 시작한다. 1980년, 활개 치는 조폭을 소탕하기 위해 신군부가 꺼내 든 것은 바로 삼청교육대였다. 대대적인 폭력배 소탕 작전은 순화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4주간의 가혹한 육체훈련으로 이어졌다. 폭력조직원을 비롯한 전과자들을 비롯해 징집된 대상자만 약 4만 명. 삼청교육대를 통해 조폭을 소탕하겠다는 각하의 선택은 과연 옳았을까?
▲ 신사동 그 사람은 강남 스타일
박정희 정부의 강북 억제책에 따라 유흥업소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강남. 거기에 1980년대 야간 통행금지 해제와 3저 호황이 더해져 강남의 거리는 말 그대로 불야성을 이루게 된다. 수많은 노랫말에 등장하는 그 시대의 강남은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자타공인 ‘영동의 여자’ 문희옥과 함께 노래를 타고 떠나는 시간 여행은 10일 저녁 9시 40분, KBS1 ‘역사저널 그날’ 425회 ‘1986, 강남 그리고 조폭 – 서진룸살롱 살인사건’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