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시트콤 '요절복통 70쇼'(That ‘70s Show)로 유명한 배우 대니 매스터슨이 성폭행 혐의로 법원에서 최대 종신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배우 애쉬튼 커쳐와 밀라 쿠니스 부부가 그를 두둔해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LA법원은 7일(현지시간) 매스터슨의 2건 강간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해 징역 30년∼종신형을 선고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 형이 확정되면 25년 6개월을 복역한 뒤 가석방 자격을 얻게 되지만, 이후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매스터슨은 2001년부터 2003년 사이 할리우드에 있는 자택에서 3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던 바다.
그런데 '요절복통 70쇼'에 그와 함께 출연했던 애쉬튼 커쳐와 밀라 쿠니스가 판사에게 그의 선처를 바라는 편지(탄원서)를 보냈다고 데일리메일이 10일 보도해 파장을 일이키고 있다.
데일리메일은 "커처의 투고에는 '나의 증언이 양형에 반영되기를 바란다'라는 대목이 포함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커처는 마스터슨에 대해 "항상 사람들을 품위있게 평등하고 관대하게 대했다. 그는 대단한 정직한 인간이다. 25년간 알고 지내면서 그는 내게 거짓말을 한 기억이 없다. 그는 내게 삶과 관계의 문제들을 정면으로 부딪치고, 그것들을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가르쳐 줬다"라고 주장하며 그를 높이 평했다.
쿠니스는 매스터슨의 성품을 완벽히 보증한다며 "대니는 당신이 그를 필요로 할 때 항상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이다. 그는 나에게 좋은 친구일 뿐만 아니라 나는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친구이고 다른 사람들이 운 좋게 가질 수 있는 그런 형제라는 것을 목격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스터슨이 자신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엄청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강조하며 "대니 마스터슨의 따뜻함, 유머, 긍정적인 인생관은 내 성격과 내가 인생의 도전에 접근하는 방식을 형성하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그가 뛰어난 롤모델이라는 언급까지 했다.
또한 "약물이 없는 생활 방식을 장려하는 데 있어 대니의 확고한 태도는 연예계를 누비는 내 여정에 지침이 됐고, 내가 행복을 우선시하고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하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고 덧붙였다.
메스터슨이 앞서 지난 5월 한 차례 진행된 재판에서 이미 두 명의 여성을 강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부부가 개별적으로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함으로써 그를 지지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이 유명인들의 증언은 피해자들의 감정과 가장 반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네티즌의 비난이 이어지자 두 사람은 SNS를 통해 "우리는 대니 매스터슨을 대신해서 우리가 쓴 캐릭터 편지들로 인해 야기된 고통을 알고 있다. 우리는 희생자들을 지지한다" "몇 달 전, 대니의 가족이 우리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들은 판사가 양형을 고려할 수 있도록 우리가 25년 동안 알고 지낸 사람을 대표할 인물 편지를 써달라고 요청했다. 이 편지들은 사법제도의 정당성이나 배심원들의 판결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다", "편지들은 판사가 읽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희생자들의 증언을 훼손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그들을 다시 충격에 빠뜨리게 할 의도가 아니었다. 우리는 결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 그리고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죄송하다", "우리는 성폭행, 성적 학대, 강간의 희생자가 된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을 전한다"라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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