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설'에 휩싸인 김히어라와 더불어, 그의 학교 폭력을 주장한 H씨와 H씨를 향한 폭로가 등장하며 제보자 간의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일간스포츠는 김히어라의 학폭 제보자였지만 오해를 풀고 입장을 번복했던 동창생 A씨와 B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히어라의 1년 후배라는 두 사람은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폭로자'로 알려진 E, F, G, H씨 중 H씨가 학교에서 유명한 비행 학생이었으며, 나머지 셋 중 두 명은 A씨에게 폭행을 가한 당사자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A씨는 "저를 비롯해 다른 학생을 때렸던 사람들이 자신이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호소하는 걸 보고 있는 게 더 힘들다. 그거야말로 2차 가해 아니냐"고 지적했고, 또 다른 제보자 B씨 역시 "그 사람(H)이 누군가에게 집요하게 괴롭힘을 당할 수가 없는 게 학교에 나온 일이 거의 없다", "진짜 위협적인 건 (빅XX가 아니라) H씨와 그 무리였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9일 한 매체는 김히어라와 그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중학교 동창생 H씨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일진설 및 학폭 가해 의혹이 제기된 후인 8일 김히어라는 H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H씨는 "너 자꾸 아니라고 하지 마라. 노래방에 불러서 때리고, 바깥에서 때리고. 너는 맨날 나만 괴롭혔다"며 "너 방관자 아니잖아. 너 우리 안 때렸어? 나 안 때렸어? 네가 나를 제일 많이 괴롭혔던 것 같은데"라고 감히 어라는 학폭을 주장했다.
이에 김히어라가 "사실 다 기억나진 않는데 너한테 그랬던 건 맞다"라며 만나서 사과를 원했지만, H씨는 만남을 거부하며 "내가 왜 널 만나냐. 만나면 사과를 받아준다는 의미 아니냐", "그냥 차라리 인정하고 자숙하고 그러면 된다"라고 요청했다.
이후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H씨와 김히어라의 통화 보도 내용을 "편집된 녹취록"이라고 반박하며 "H는 매체에 제공할 목적으로 통화를 녹음했고, 의도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 또는 기억의 왜곡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을 언급하며 통화를 이어갔다"고 설명하며 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실제로 김히어라 측이 밝힌 녹취록 전문에는 보도와 다른 부분이 있었다. 전문에 따르면 김히어라는 "내가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 없지만 난 아무 이유 없이 약자를 괴롭히고 그런 거 아니라고 생각한다. H 거기서 약자인 친구가 아니지 않냐"고 반박하는가 하면, 폭력을 주장하는 H씨에게 "내가 거기에 있었어? 난 학원도 가고 모임에 매번 있지도 않았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김히어라와 H, 두 사람 사이의 사건은 매우 개인적인 일이었으며, 소속사는 H의 주장에 인정이나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H의 일련의 행동들로 김히어라는 지속적인 피해를 입었고, 이로인해 둘은 멀어지고 다투게됐다. H가 주장하는 지속적인 괴롭힘과 폭행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초 제보자의 입장 번복과 더불어 추가 폭로자 H씨를 향한 새로운 주장까지 등장하며 김히어라의 '학폭 논란'이 제보자들 간의 진실공방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모양새다. 제보자 간의 치열한 진실공방과 함께 김히어라의 '일진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대중의 돌아선 마음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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