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기획사 쟈니스가 창업자 겸 전 사장인 고(故) 쟤니 기타가와가 성 착취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각트가 이를 옹호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각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아니아니, 잠깐만. 대기업들이 모두 쟈니스와 CM 계약을 중단하거나 검토한다든가 하고 있지만, 이런 문제나 소문은 옛날부터 이미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티스트 개인이 무언가 논란을 일으켜서 광고를 중단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이번은 아티스트 개인들과는 상관없고 오히려 피해자에 가깝지 않나. 그런 아티스트들과 광고 계약을 중단하는 것은 애초에 이상하고 섬뜩하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앞서 2019년 지주막하 출혈로 세상을 떠난 쟤니 키타가와는 지난 1962년 연예 기획사인 쟈니스 사무소를 설립했다. SMAP, 아라시 등 일본을 대표하는 보이그룹을 만들며 일본 대중문화를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3월 BBC는 쟈니스 설립장 쟤니 키타가와가 어린 소년들에게 성적 학대를 일삼았다는 내용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4월 12일 쟈니스 소속 연습생이었던 오카모토 가 우안이 기자회견을 열고 성 착취 피해를 고백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외부 전문가단의 조사 결과 쟤니 기타가와가 2010년대 중반까지 약 50년 동안 최소 수백 명의 피해자를 성적으로 착취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쟈니스 측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창업자 자니 기타가와가 과거에 다수의 남성 연습생 등을 대상으로 저지른 성폭력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죄했다.
이후 아사히 그룹, 일본항공(JAL),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 등 쟈니스 소속 아티스트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던 기업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거나 광고를 내리는 등, '손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각트는 "그거야말로 기업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까지 그 아티스트나 탤런트 얼굴 가지고 여기저기 홍보해 놓고서는, 겨우 여론에 편승한 컴플라이언스 때문에 기용을 중단한다니. 컴플라이언스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그런데 결국 여론에 편승할 뿐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드러난 건 그 기업들이 아티스트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면서 "'팬'의 애정을 지나치게 경시하고 있다. 그런 기업은 나중에 반드시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거다. 이번 대응은 기분 나쁘다는 말 한마디밖에 할 수 없다. 일본의 여론 편승 풍조는 섬뜩하군, 정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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