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 '아는 형님' 초반 버즈를 향해 망언을 했다가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9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아는 형님'에서는 400회를 맞아 1회부터 399회까지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코너들로 꾸며졌다.
"처음 출연자 명단을 보고 어땠냐?"는 질문에 서장훈은 "난 출연자 명단도 못 들었다. 호동이 형이 한다는 것만 알고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수근은 "처음에 호동이 형이 나한테 전화해서 ''아는 형님' 제목이 진짜 별로지 않니?'라고 했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철은 "처음 제목도 '강호동의 아는 형님'이었다"며 우여곡절 끝에 시작됐다고 했다.
'아는 형님'은 2015년 12월 5일 첫 방송됐고, 햇수로 9년 만에 400회를 맞았다. 1회 주제는 '강호동vs서장훈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였으나, 서장훈의 생존 본능 덕에 싱겁게 끝났다. 이수근은 "그때 진짜 싸웠으면 우리가 되게 쉽게 갔을 것"이라며 초반 고전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김희철은 "서장훈과 민경훈은 부자지간이 된 계기가 있다. 2회 때 우리가 오리배 탈 때 경훈이가 처음 나와서 얘기하는데, 장훈이 형이 '버즈가 언젯적 버즈니?' 그랬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방송 초창기였던 서장훈은 해당 발언 이후 버즈 팬들에게 호되게 지적을 당했고, 정중히 사과 후 20만 버즈 팬에 탑승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부자 관계를 이뤘고, 서장훈은 민경훈의 아빠를 자처했다.
화면에는 당시 서장훈에게 달렸던 댓글이 공개됐고, "버즈는 까지마라" "언젯적 서장훈이야" "결벽증이나 고쳐" "언젯적 버즈긴 계속 버즈지 키만 큰게" 등의 댓글이 눈에 띄었다.
서장훈은 "난 옛날부터 버즈 노래를 좋아했다"며 "경훈이 팬들이 그 정도로 많은 줄 몰랐다"고 8년째 해명했다. 이에 이수근은 "그때만 해도 편집해 달라고 안할 때"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희철은 "경훈이는 분명히 처음 2회에 나와서 출연 조건이 언제든지 빠진다고 했는데 8년간 한 번도 안 빠지고 개근했다"고 칭찬했다. 이수근은 "그때 되게 주접을 쌌다"고 팩폭을 날려 웃음을 안겼다.
신동은 400회 축하 기념 케이크를 가지고 등장했고, 서장훈은 "JTBC에 400회 이상 한 프로그램이 있냐?"고 물었다. 김희철은 "'아형'이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우리 심지어 처음에 시작할 때 장훈이 형 소원이 50회까지만 가보자고 그랬다"며 "일산 JTBC 건물도 없었다"고 했다. 이수근은 "우리가 돈 벌어서 (일산 JTBC 건물) 지었다"고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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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는 형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