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과 이상윤이 '뭐라도 남기리'에서 뭉클한 인생 여행을 떠난다.
오늘(9일) 방송되는 MBC '뭐라도 남기리' 2부에서 지리산을 찾은 김남길과 이상윤의 로드 트립이 공개된다. '뭐라도 남기리'는 김남길이 길동무 이상윤과 함께 전국 오지를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며 우리 시대 멘토를 만나 진짜 세상 이야기를 담는 4부작 프로그램이다.
지난 8일 첫방송에서는 김남길, 이상윤의 형제 같은 바이크 케미를 비롯해 색다른 주제와 아름다운 영상미, 음악 등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특히 김남길과 이상윤은 사고 위험을 뛰어넘어 안전한 바이크 로드 트립을 위해 힘쓰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
오늘 방송되는 2부에서는 김남길, 이상윤 두 배우가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워진다"는 지리산으로 향한다. 3개의 도, 5개 시·군을 품고 있는 지리산에선 어떤 삶의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까.
하늘에 뜬 뭔가를 오토바이로 쫓는 두 배우. 지리산 첫 만남은 하늘에서 내려온 스승이다.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내려온 거벽 등반가 박정헌(53세) 대장. 유쾌한 웃음으로 인사를 건네는 그의 뭉툭한 손에서는 아무도 모를 시련이 느껴진다. 박정헌 대장은 2005년 '악마의 벽'이라 불리는 에베레스트 촐라체에서 크레바스에 떨어진 후배를 구하느라 손가락 8개를 잃었다. 거벽 등반가에게 손가락이 없다는 건 생명을 다한 것과 같은 것. 그런 그의 아픔을 지리산이 품어주었다.
지금도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오른다는 그의 비밀 아지트 두지터로 향하는 길에 두 배우가 동행했다. 차가 들어갈 수 없어 아직도 지게로 짐을 운반하는 골짜기마을 두지터에서의 만찬을 위해 막걸리 한 동이를 지게에 지고 들어가는 남길과 상윤. 처음 해보는 지게질에 상윤은 진땀을 뺀다. 도시에서 온 두 배우가 어설픈 손놀림으로 차려낸 술상을 앞에 두고 "추락도 삶의 한 과정"이라는 박정헌 대장과의 이야기가 깊어진다.
찾아오는 손님 끼니 거르게 안 한다는 베스트셀러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58세). 남길, 상윤 두 배우는 감사한 마음에 일손을 거들기 위해 텃밭에 들어갔다가 상추를 뿌리째 뽑는 등 의도치 않게 사고를 친다. 텃밭이 처음인 도시 남자들의 어설픈 일손 돕기에 넉넉한 웃음을 보내는 정지아 작가.
그런 작가를 보며 남길은 품 넓은 지리산을 닮았다고 말한다. 지리산을 닮은 정 작가의 넉넉함은 태생적 아픔에서 자라났다. '빨치산의 딸'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치던 시절, 수필인지, 소설인지도 모른 채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정지아 작가. 세월이 글이 되는 동안, 부모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그녀에게 남길과 상윤은 "어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잠시 길 잃은 이들의 질문에 과연 어떤 답을 구하게 될까. 오늘 저녁 8시 40분에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