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효섭과 전여빈이 시대를 넘나든 커플로 만났다. 두 사람이 그려낼 절절한 사랑부터 아름다운 우정까지, 인물들의 시간 차이에 따라 보여질 추억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4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전여빈과 안효섭·강훈, 연출한 김진원 감독이 참석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극본 최효비, 연출 김진원)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 연준(안효섭 분)을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분)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분)과 친구 인규(강훈 분)를 만나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로, 대만의 인기드라마 ‘상견니’(2019~2020)를 리메이크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이달 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공개될 예정이다.
연출한 김진원 감독은 “제가 원작 ‘상견니’의 팬이다. 그래서 웬만하면 (누가 하든) 리메이크 되지 않았으면, 그대로 남아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근데 얼마 후 제가 연출 제안을 받게 됐다”며 “이미 (드라마의)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뒷이야기가 궁금해져서 하고 싶었다”고 연출한 이유를 전했다.
리메이크작 연출은 처음이라는 김 감독은 “원작 팬이어서 저도 그렇지만, 원작 팬들이 우리 새 작품을 보면서 가장 궁금한 점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을 때 유지되고 달라지는 지점들”이라며 “원작에서 너무 좋아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그게 리메이크작에서 사라지면 아쉬울 것도 같더라. 그래서 너무 같아서도 안 되고, 너무 달라져도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처음엔 그게 압박감이었지만 촬영하면서 해소됐다”고 연출 방향성을 밝혔다.
대만 드라마의 강점에 대해 김진원 감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지점이 있다”고 설명하며 “끝까지 다르게 가고 싶었던 건, 우리 작품만의 색깔이다. 반면에 유지하고 싶었던 건, 그 작품만의 진실성이다”라고 원작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했다.
‘너의 시간 속으로’만의 강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간대에서 열연한 배우들의 모습이 재미있을 거다. 또한 저희 작품 속 음악을 듣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효섭을 주인공으로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안효섭이 다양한 캐릭터 소화가 가능한 연기자다. 처음 만났을 때 편안한 차림새로 만났는데 마치 캐릭터 같았다”며 “극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도 좋고 디테일 연기도 잘해서 같이 작업하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여빈 캐스팅에 대해서는 “전여빈은 기본적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준비를 해오는 배우”라며 “촬영하다 보면 날것 그 자체의 연기가 나온 순간이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폭발적인 힘을 갖는데 그게 어떤 계획을 가졌다기보다 순간적으로 준희, 민주인 상태의 감정을 드러내더라. 그래서 우리 작품이 판타지물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느낌이 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준희이자 민주 역의 전여빈은 “준희가 남자친구를 잃고 상실감과 슬픔에 빠져있는데 어느 날 카세트테이프를 받게 된다. 그러고나서 시간 여행을 시작하는데 그곳에 가서 처음 본 얼굴이 그토록 사랑했던, 연준과 똑같은 얼굴과 모습을 한 시현”이라며 “시현의 곁에 있는 친구 인규를 만나면서 함께 하는 시간을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준희와 민주 캐릭터에 대해 전여빈은 “대본을 봤을 때 표현하기 편했던 건, 민주와 준희의 성격이 정말 다르다는 거다. 인물의 히스토리나 성격적 기질, 사람을 대하는 방식도 모든 게 정반대로 그려져서 표현할 때 중복되는 게 없었다. 뜨겁든지, 차갑든지 그렇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비교했다.
오디션을 통해 발탁돼 캐릭터 인규를 연기한 강훈은 “대본이 처음부터 술술 읽혔다.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정인규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감독님이 저의 그런 마음을 알아주신 거 같다”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강훈이) 지금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2년 전엔 신인이었다”며 “오디션 당시 제가 상대역 대사를 읽어줬는데 ‘어? 이 사람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대본을 다 읽고 난 다음에 그 자리에서 인규 역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연준과 시헌 역을 동시에 맡은 안효섭은 “연준은 준희를 한결같이 사랑하는 인물이다. 근데 어떠한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된다”며 “시헌은 준희가 98년으로 갔을 때, 연준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운동, 공부 다 빠지지 않는 고등학생이다”라고 두 가지 역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을 완전히 다른 인물로 봤다. 다르게 표현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처음부터 다른 캐릭터로 여기고 그들의 각 서사에 집중했다”고 1인 2역을 연기한 비결을 밝혔다.
안효섭은 “여러 시간대를 연기하면서 외적으로도 특징을 살렸다. 그런 포인트도 집중을 해서 봐주시면 재미있을 거 같다”고 첨언했다.
안효섭, 전여빈, 강훈 등 배우들의 앙상블과 겹겹이 쌓인 서사 및 장르적 재미가 원작 ‘상견니’ 못지않은 재미를 안길 것으로 전망된다. ‘너의 시간 속으로’는 넷플릭스에서 오는 9월 8일 전세계 공개된다.
끝으로 전여빈은 “여러분의 시간을 사로잡을 ‘너의 시간 속으로’ 많은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그 기대에 부응할 자신이 있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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