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또 논란...'연예계 알못' 그알, 제대로 내린 꼬리 [Oh!쎈 이슈]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8.24 19: 20

'그것이 알고 싶다'가 그룹 피프티 프피트 편파 보도 논란 5일째 사과문을 내놓았다.
2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과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어 “아울러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습니다”라며 후속 방송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알'은 지난 19일 '빌보드와 걸그룹 - 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분은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다뤘지만, 더 기버스를 향한 의혹들이나 어트랙트의 피프티피프티 제작을 위한 노력들은 축소되거나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피프티피프티 측의 인터뷰로 어트랙트를 향한 정산 불신이 강조돼 '편파 보도'라는 맹비난받았다.
하지만 제작진은 뚜렷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고, 그간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3,000개 이상 쌓이도록 도배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관련 민원이 400건 이상 접수됐다. 심지어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는 "'그것이 알고싶다' 폐지에 관한 청원"이 게재되며 큰 역풍을 맞았다.
사실 '그알'의 연예계 '알못'(알지도 못하는) 면모로 인한 방송 논란은 한 차례 더 있었다. 지난 2020년 방송된 '조작된 세계 - 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에서는 엉뚱한 아이돌 그룹이 음원 사재기 그룹으로 지목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해당 그룹의 팬덤과 소속사 측은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당시에도 '그알' 측은 약 5일간의 침묵 후 입장문을 게재했다.
당시 '그알' 측은 "소속사 측의 정정보도 요청 및 공식 사과 입장문을 확인하고, 팬들의 강력한 항의를 받아 ‘만일 주장이 사실이라면 제작진의 화면처리 미숙으로 의혹이 불거진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리고 이틀에 걸쳐 확인한 끝에 이번 일은 팬클럽의 주장대로 일부 팬의 기입오기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라며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거치지 못한 채 방송 중 그룹의 이름이 드러나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멤버들과 팬들, 그리고 소속사 관계자들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에도 역풍은 계속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방송 소위원회는 해당 방송분에 대해 음원사재기 의혹을 다루면서 이와 무관한 특정 가수와 곡명을 노출하고, 특정 제보자의 사례를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소개하였으며, 당사자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녹음된 통화내용을 방송한 것에 대해서 행정지도 권고를 내렸다. 이후 1년 후인 2021년 방송을 통해 ‘추후 보도문’을 전하며 당시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했던 가수 박경이 명예훼손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알렸다.
그러나 당시 '그알'은 현재 '피프티 피프티' 사태와는 달리 직접적인 사과 혹은 추가 보도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추후 보도문'이라는 간접 사과 또한 1년이나 걸렸으며, 최초 방송 후 방송분에 등장했던 가수들은 '사재기'라는 허위 사실과 프레임에 갇혀 억울함을 당해야 했다.
이번에는 '폐지 청원'에 대한 위기를 제대로 느껴서였을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민원 제기에 이어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와 한국매니지먼트 연합(이하 한매연)까지 나서 공식 사과와 정정 보도를 요구했기 때문일까. 이전과는 달리 제대로 꼬리를 내린 '연예계 알못' '그알'이지만, 단단히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과 꺾인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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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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