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이선균(48)이 아내 전혜진(47)에 대해 “저희는 어떤 임무를 같이 수행해야 하는 군대 동기 같다”고 비유했다.
이선균은 24일 오후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희는 어떻게 하면 같이 잘살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며 부부로서의 지향점을 이 같이 설명했다.
영화 ‘잠’(감독 유재선,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루이스픽처스)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영화에서 이선균은 홍상수 감독의 작품으로 세 번이나 연기 호흡을 맞췄던 정유미(40)와 재회했다.
극중 현수·수진 부부는 ‘우리가 같이 있으면 이기지 못할 일은 없다’고 믿으며 애틋한 관계를 자랑한다.
이에 이선균은 “부부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게 멜로이면서도 코믹해서 좋았다”며 “유재선 감독님과 (현수의) 리액션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저는 감정적인 부분을 쌓아가다가 마지막에 가서 표출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의 감정 변화를 중요하게 여겼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이선균은 실제의 아내인 전혜진과 작품에 관해 세세하게 이야기 나누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한다.
“제가 웹툰 ‘남남’은 끝까지 안 봤었다. 근데 드라마는 마지막 회 본방송까지 아내와 함께 봤다. 전혜진이 그동안 강한 캐릭터를 많이 했었다 보니, 저만 알고 있는 평소의 모습이 있지 않나. 그런 재미있는 모습이 드라마 ‘남남’에도 나올 거 같았다.”
영화 ‘잠’이 올해 열린 제76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부문에 진출하면서 이선균은 전혜진, 그리고 두 아들과 함께 프랑스 칸을 찾았던 바.
이날 그는 “칸에 가서 전혜진과 같이 ‘잠’,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등 두 작품을 같이 봤는데 (아내가) ‘걱정할 거 없이 두 작품 다 잘 나온 거 같다’고 하더라”고 그녀의 반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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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