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선균(48)이 정유미(40)와의 네 번째 재회에 대해 “정유미와 촬영 전 대화를 많이 하거나 의논을 하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선균은 24일 오후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홍상수 감독님이 원테이크 기법으로 가는 스타일이니까, 저희가 예전에 같이 하면서 서로 많은 훈련이 됐었던 거 같다”고 정유미와 연기 호흡이 좋았던 비결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정유미와 이선균은 ‘첩첩산중’(2009), ‘옥희의 영화’(2010), ‘우리 선희’(2013) 등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췄었고 ‘잠’을 통해 네 번째 만남이 성사됐다.
영화 ‘잠’(감독 유재선,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루이스픽처스)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9월 6일 극장 개봉.
이날 이선균은 “저희가 ‘나중에 장르영화를 하자’는 얘기를 나눴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주어졌다”며 “근데 저는 30대 다정한 신혼부부라는 설정에 약간 주저했다.(웃음) 그래서 감독님에게 ‘40대에 늦장가를 간 사람으로 생각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하며 부끄럽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이선균은 “정유미와 부부 역할을 한다면 거슬리는 부분 없이 잘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정유미가 일상에서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지만, 막상 연기할 때는 과감하게 간다. 그래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자신이 맡은 현수 캐릭터에 대해 그는 “(감각이) 무딘 부분이 있다. 그래서 각 장마다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했다. (몽유병을 앓는 것에 대해) 남편이자, 아빠로서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많을 거 같더라. 표현하지 않다가 마지막에 가서 드러내면 솔직한 감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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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