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이 신예 유재선(34) 감독에 대해 “봉준호 감독님이 제게 전화를 하셔서 ‘굉장히 뛰어난 친구’라는 칭찬을 하시더라. 그래서 더 기대가 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선균은 24일 오후 서울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유재선 감독은) 어떤 스타일의 감독님일지 궁금했다. 작품에 합류하기 전 봉 감독님의 말씀이 출연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다”라고 이 같이 밝혔다.
‘잠’(감독 유재선,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루이스픽처스)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각본을 쓰고 연출한 유재선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2017) 연출부 출신으로, ‘잠’을 통해 장편 상업감독으로 데뷔했다.
현수 역의 이선균은 “출연을 결정한 것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특히 유 감독님이 쓴 시나리오가 좋았다”라며 “그렇다고 해서 제가 요즘 특이한 시나리오에만 끌리는 건 아니다.(웃음) ‘잠’이라는 영화도 독특한 매력이 있으니까 한 거다. 개봉을 앞둔 몇 개의 작품들이 있는데 요즘 영화 시장이 좋지 않아서 부담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각각의 장르가 달라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판타지 코믹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로 지난 4월 관객을 만났던 그는 4개월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됐다. 또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와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도 개봉할 예정이다.
유재선 감독에 대해 이선균은 “제가 ‘신인이라 눈치 보지 말고 원할 때까지 테이크를 많이 가시라’고 얘기했다. 감독님과 저는 (현수가) 리액션을 어떻게 할지 그것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완성본을 보고 나니 ‘이 양반이 다 계획이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낭비 없이 영화를 잘만들었다. (골라서 쓰기 위해) 많이 찍어놓지도 않았고 촬영 분량의 90% 이상이 본편에 담겼다”고 그의 역량을 칭찬했다.
엔딩에 대해 이선균은 “관객들이 결말을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하다”며 “촬영장에서는 여러 가지 버전으로 촬영을 진행했었는데 완성본에 나온 결말은 감독님이 택하신 거다. 제가 봤을 때는 공포스럽지만 되게 재미있게 잘나왔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잠’은 9월 6일 극장 개봉한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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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