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가 ‘침묵 보이콧’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또 다른 공연을 예고했다.
비는 24일 “LA 정말 고마워요.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노래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콘서트 할테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라며 ‘KCON LA 2023’에서 무대를 펼친 소감을 밝혔다.
비는 지난 18일부터 2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LA에서 열린 ‘KCON LA 2023’에 참석했다. 이번 공연에는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ITZY, 케플러, 에이티즈, 크래비티, 스트레이키즈 등 K팝을 대표하는 그룹들이 총출동해 LA를 K팝으로 물들였다.
이 가운데 비도 무대를 꾸몄다. 비 역시도 K팝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레전드’인 만큼 KCON에 오르는 게 이상하진 않았다. 하지만 비에 대한 반응은 이상할 만큼 싸늘했다고 알려졌다. KCON을 관람한 관객들은 비의 무대 때 응원봉을 끄는가 하면 호응 없이 침묵한 채 무대를 지켜봤다는 것.
이 모습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졌지만, ‘보이콧’이라고 할 만큼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관객들은 비의 ‘레이니즘’을 따라 불렀고, 응원봉도 모두 꺼진 수준도 아니었다.
이는 비가 제작한 그룹 ‘싸이퍼’가 최근 재정비에 들어가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데뷔한 싸이퍼는 최근 멤버 탄, 태그, 도환, 원 등 4명의 멤버가 무더기 탈퇴했다. 남은 멤버 현빈, 휘, 케이타는 개인 활동을 이어가며 추후 새롭게 팀을 재편해 활동할 예정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상 해체 수순인 만큼 팬들의 반발도 거셌다.
비가 소속사 대표이고, 제작자인 만큼 책임을 피할 순 없었다. 그런 비가 KCON 무대에 오른 만큼 팬들은 그에 대한 불만을 ‘침묵’으로 표현했고, 온라인상에 이들의 침묵이 보다 크게 알려지면서 침묵 보이콧으로까지 번졌다.
한편, 싸이퍼 측은 멤버들과 결별에 대해 “오랜 기간 서로 존중하며 충분한 논의 끝에 멤버들의 개인적인 사유와 의견들을 반영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