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서 “경력직, 경력직” 한다...라미란, ‘짬’ 돋보였던 순간 베스트3 ('잔혹한 인턴')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08.24 08: 08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 라미란이 경력직다운 ‘짬’을 발휘하며 잔혹한 인턴 생활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연출 한상재, 극본 박연경, 제작 CJ ENM, 래몽래인, 제공 티빙)의 고해라(라미란 분)는 자아를 찾기 위해 불혹의 나이, 40대에 재취업전선에 뛰어들어 마켓하우스에 ‘인턴’으로 입사하는 데 성공했다. 7년이란 경력 단절 기간이 있었기에 처음 출근했을 때는 업무에 ‘로딩 오류’가 발생하면서 애를 먹기도 했지만, 경력직은 경력직. 잘나가던 MD 시절의 실력과 경력직의 ‘짬’을 발휘하며 서서히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해라의 고군분투는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으며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 “우리 회사에도 고해라 같은 인턴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경력이 단절 됐어도 일하던 ‘짬’은 어디 안 간다. 회사에서 경력직을 채용하는 이유다”, “고인턴 이러다 실적 대박 내는 거 아니냐. 능력 보여주고 ‘과장’직 빠르게 되찾자!” 등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 이에 고해라의 경력직 바이브가 빛을 발했던 순간들을 짚어봤다.

#1.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알아서 할 일을 찾아 나서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
인턴 고해라의 마켓하우스 출근 첫 날. 설렘과 부푼 기대를 안고 출근했지만, 상품기획 2팀 팀원들은 쉽사리 고해라에게 일을 시키지 못했다. 나이 많은 경력직 인턴이라 여러모로 불편했기 때문. 특히, 소제섭(김인권 분) 과장은 과거 해라의 팀원으로 일하며 늘 새롭고 다양한 건수로 혼나기 일쑤였던 터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해라는 멀뚱히 책상 앞에 앉아만 있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 신세가 됐다. 만약 사회 초년생 인턴이었다면 눈치 보느라 허송세월을 보냈을 법한 상황이었지만, 경력직 인턴 해라는 달랐다. 할 일을 직접 찾아 나선 것이다. 소제섭 과장에게 직접 가서 시킬 일이 없는 지 물어보는가 하면, 팩스도 받아주겠다며 먼저 나섰다. 복합기 토너가 떨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직접 토너를 꺼내 “이렇게 흔들면 몇 번은 더 쓸 수 있다”며 힘차게 흔들었다. 비록 토너가 폭발하는 웃픈 해프닝으로 끝이 났지만, 이처럼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는 수년 간 사회 생활을 해오면서 경력을 쌓아 온 해라였기에 가능했다.
#2. 회사 생활 적응은 인간 관계부터! 사람에 대한 분석력을 기반으로 접근 내 사람 만들기
해라의 경력과 연륜은 인간관계에서 단연 돋보였다. 한때는 한 팀을 책임졌던 팀장답게 사람에 대한 분석력이 탁월했던 것. 빠르게 회사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인간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소제섭 과장을 공략했다. 해라는 그가 업무 능력을 개발하기보다 상사의 비위를 맞추고 눈치보기 바쁜 타입인 점을 고려해 확실하게 ‘과장’ 대우를 해주며 편하게 ‘인턴’으로 부려 달라 부탁했다. 나이 많은 경력직 인턴을 어려워하는 팀원들의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쭈뼛거리며 눈치만 보던 소과장이 작심한 듯 복사, 커피 심부름, 재고정리, 운전 등 틈만 나면 온갖 잡일을 맡길 때도 웃으면서 “네”라고 대답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좀처럼 곁을 주지 않았던 금소진(김혜화 분) 과장을 공략할 때는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접근했다. 동네에서 아이를 키우며 함께 어울리던 엄마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휴직을 앞둔 워킹맘의 심리 상태를 단계적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들을 관찰하며 소진은 몇 단계인지를 파악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조심스럽게 접근했고, 결국 그녀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 진심을 담은 설득으로 ‘휴직 철회’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게다가 소진과 ‘워킹맘’이라는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회사 내 ‘내 사람’을 만들었다.
#3. 레전드 MD 고해라 아직 살아있다! 콘셉트 변경만으로 기획안을 살려내는 실력
소진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바로 신제품 기획안을 준비하면서였다. 소진이 준비하던 우리 아이를 위한 간편식 컵밥은 품평회에서 지루하고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승주(박경리 분) 주임의 비건을 위한 샤브샤브 요리와는 대조적인 평가였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신제품에 대한 평가가 기대 이하로 나오면서 소진은 자신감을 잃었다. 그냥 포기하기엔 아까워 수정 후 다시 한번 도전해보겠다고는 했지만, 마땅히 해결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 때 해라가 소진에게 조심스럽게 수정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아이를 위한 컵밥이 아닌 ‘워킹맘’을 위한 컵밥으로 콘셉트를 바꿔보자는 것. 해라의 의견대로 수정한 기획안은 바로 통과가 됐고, 두 사람은 함께 제품 출시를 준비하게 됐다. 그간 아이들을 위한 제품은 많이 나왔지만, 엄마를 위한 제품은 없었던 점을 명확하게 꿰뚫어 본 실력파 MD 해라의 제대로 된 ‘능력’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제작진은 “인턴으로 7년만에 재취업에 성공한 해라가 조금씩 회사 생활에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 경력이 단절되기 전 승승장구했던 MD 시절의 실력과 전업주부로 살면서 터득한 사회 생활의 지혜가 어우러진 해라의 노하우가 점점 더 빛을 발할 예정이다. 잔혹한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력직의 ‘짬’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해라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 5, 6화는 오는 25일 금요일 오후 4시, 티빙에서 공개된다.
/yusuou@osen.co.kr
[사진]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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