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이하 ‘고딩엄빠4’) 무속인 전채원이 패널들에게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23일 방영한 ‘고딩엄빠4’에서는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된 전채원의 사연이 등장했다. 비록 10대에 아이를 낳은 건 아니지만 고민이 있어서 사연을 보냈다는 전채원.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잔뜩 받고 자랐으나 대학 졸업 후 웬 남자와 연애를 하고 40여일 만에 동거와 임신 그리고 결혼까지 빠른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남자를 사랑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그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는 만만치 않았다. 결혼은 현실이었고, 남자는 지독한 마마보이였다. 육아는 여자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한 그는 피곤하단 이유로 시부모 집으로 가버렸다.
전채원은 현재 무속인으로 활동 중이다. 또 전 남편과 이혼 후 작년 현재 남편과 결혼했다는 그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건 그가 아이를 기르는 게 아니라 부모님이 기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채원은 “원래 친정집에서 딸이랑 같이 지냈다. 그런데 1년 전에 친정 아버지께서 나만 나가라고 하셨다. 아무래도 내 직업을 아이가 보기에 좀 그럴 거다”라면서 애써 아버지에 대한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한 지 어느덧 1년 6개월 째. 전채원에게 소통의 창이 되어주는 건 어머니뿐이었다.
그러나 역대 손꼽히게 더러운 위생 상태를 자랑하는 전채원의 집을 본 패널들까지 경악을 했을진대 그의 어머니는 어떨까? 당연히 답답한 마음에 청소에 대한 잔소리는 미래에 대한 걱정, 아버지와의 화해로 이어졌다.
모친은 “아버지 뒤에서 알게 모르게 많이 우신다. 나도 늘 잠자려고 하면 이리 누워서 눈물 흐르고, 저리 누우면 눈물이 흐른다. 지난 일은 내가 다 잊어버릴게”라면서 딸을 다독이려고 했다.
그러나 전채원은 “남들은 아이를 낳으면 부모 마음을 알겠다고 하는데, 나는 딸을 낳고 부모님이 원망스럽더라. 어릴 때부터 나는 너무 외롭게 자라왔다. 누군가한테 자꾸 기대게 된다. 아이 아빠를 만나게 된 것도, 지금 남자를 만나게 된 건데”라며 부모 탓을하기 일쑤였다.
이를 본 패널들은 “저는 채원 씨가 아버지 마음을 알아줬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끊임 없이 아버님께 잘해라”, “저는 부모님께 상처를 받았다고 들었는데, 그런 걸 하나도 못 보겠다”, "채원 씨 오늘 잘 나왔다. 자신의 잘못된 점을 돌아 봐라"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절연한 채원 씨 아버지는 제작진의 설득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아버지는 “첫 번째는 본인이 부지런하게 활동을 해서 스스로 일을 잘하면 된다. 두 번째 지금 하는 일을 일반인이 하는 일로 바꿨으면 좋겠다”, “저는 아직도 딸을 ‘예쁜 딸’로 저장했다. 귀하고 예쁠수록 행동이 바르지 못하면 미운 법이다”라면서 “사랑하는 딸아, 내가 너를 잘 길렀어야 하는데, 내가 너를 이렇게 길러서 네 삶도 힘들고 내 마음도 힘들단다”라고 말해 많은 이를 감동시켰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