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의 문제아들’ 최태성이 올해 수능 문제를 예측한 가운데 무료로 강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23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들’)에는 ‘한국사의 큰별’ 일타강사 최태성이 출연했다. 이찬원은 최태성이 등장하자 “큰별 쌤의 강의를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모른다. 개념노트라고 해서”라며 “한 10년 됐다. 고등학생 때 정말 많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최태성은 “정말요? 영광이다. 정말 몰랐는데 진짜 감사하다. 저와 함께 공부하시는 분들을 제가 별님이라고 한다. 이찬원도 별님이었다.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리쳐 웃음을 안겼다.
최태성은 2년 전 ‘옥문아’를 찾았던 바. 당시 출연 이후 식은땀 휴우증을 겪었다고 밝혀 궁금증을 안겼다. 이에 대해 최태성은 “너무 쫄렸던 적이 있다. 우리 수능 문제를 한 번 물어봤다. 제가 당시 이번 수능 문제 19변에는 4.19 혁명, 20번 문제는 6.15 남북공동선언 나온다고 했다. 하고 나서 너무 후회했다. 소위 일타강사 다들 신뢰가 있는데 이거 괜히 얘기했다”라고 털어놨다.
당시 최태성은 2021년 수능 문제 나올때까지 긴장했다고. 김숙도 “너무 정확하게 번호까지 찍어주셔서”라고 회상했고, 최태성은 “제가 원래 수능 나오면 1번부터 보는데 19번, 20번 부터 봤다. 다행히 정확하게 나왔다. ‘와 살았다’ 싶었다”라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러자 정형돈은 “이 방송 나올 때쯤이면 3개월 밖에 안 남았는데”라며 또 한 번 수능 문제 예측을 부탁했다.
최태성은 “아직 수능 문제 출제가 나오질 않았다. 최근 킬러 문항 이슈가 있어서 더 쉬울 거다. 너무 부담 갖지 마시고 가볍게 제목 중심으로 개념 공부하면 된다”라고 회피했다. 그럼에도 MC들은 “이건 놓치지 말고 해라”, “두루뭉술하게 없나”라고 물었다. 이에 최태성은 “3.1 운동 갑니다. 3.1 운동 문제로 나오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답지로 나올 거다”라고 말하면서도 “나 이거 왜 한 거야. 은근히 말렸다”라며 곧장 후회했다.
그런가 하면, 김종국은 “한국사를 가르치시면서 직업병이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최태성은 “직업병이 있다. 뭐든 역사와 연관 짓는다. 계란을 보고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생각난다. 호떡을 보고는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이 떠오른다. 호떡의 호가 오랑캐 호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종국이 “한국사 가르치니까 행동도 조심하지 않냐”라고 묻자 최태성은 “투표장 갈 때 옷 생각을 하고 간다. 제가 신경 쓸 정도는 아니지만 참견하는 사람들이 계신다.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영국 국기 옷을 입고 투표를 하러 간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 최태성이 영국 국기 옷을 입은 모습이 공개됐다.이에 대해 “근데 색 비율로도 어떤 정치 성향인지 생각하려고 하더라”라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계속해서 송은이는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면 과거에 어떤 시절 어떤 인물을 보고 싶냐. 딱 한 명만 만날 수 있다”라고 질문했다. 최태성은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을 꼽았다. 그는 “정약용이 18, 18, 18이다. 정약용의 스승이 정조다. 정조와 함께 생활 했던 시간이 18년, 정조가 죽으면서 그늘이 없지 않나. 천주교도 집안이다 해서 18년 유배, 그리고 유배 후 죽을 때까지 18년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유배 시기를 가보고 싶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거다. 갑자기 말소리가 들리면 ‘아 오늘 죽는구나’ 한다. 유배가면 대부분 긴장해서 죽는다. 근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무려 500여권의 책을 썼다. 그때 ‘목민심서’도 나온 것. 이번에 저도 책 한 권 냈지만 한 권쓰는 것도 힘들다”라며 정약용은 500여권의 책을 쓸 때 복사뼈가 드러날 정도로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사가 무엇인지 알았던거다. 아들에게 책 쓴 이유에 대해 편지를 썼는데 ‘내가 이렇게 글을 남기지 않는다면 후세에 사람들이 나를 무엇이라고 평가하겠나’라고 했다. 정약용이 이긴 거다. 역사 앞에서 이긴 거다. 실학자로서 알려지지 않나. 식사 대접하고 싶다. 이기실 거라고 엄청난 업적을 남기고 있다고 응원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최태성은 “한마디로 역사는 백미러다. 운전하실 때 백미러를 왜 보나. 내가 앞으로 잘 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역사는 과거의 시간을 돌아보는 거다. 내가 앞으로 잘 가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한열 열사 문제가 나오자 최태성은 “2023년 역시 1987년 6월 항쟁 이후 체제에 살고 있다. 대통력 직선제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지 않나. 우리는 여전히 6월 항쟁의 빚을 지고 있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최태성은 “찬원 씨도 그렇지만 무료 교육을 하고 있다. 제 역사 강의는 다 무료다. 유료를 하지 않는다”라고 고백했다. 송은이는 “빚진 마음을 갚는 마음으로 하냐”라고 물었고, 최태성이 “나름”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수능이 50만명이 응시하는데 사교육이 엄청나지 않나. 한국사능력검정 시험은 한 회에 60만명이 본다. 어마어마한 시장이다. 근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사교육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어느 한 일타강사가 있는데 강의를 무료로 푼다. 그러니까 사교육이 들어올 수가 없는 거다”라며 뿌듯해했다.
특히 “솔직히 흔들리지 않냐”라고 묻자 최태성은 “저한테도 계약서 온다. 그 계약금을 보면 어마어마한다. 왜 안 흔들리겠냐”라고 털어놨다. 김숙은 “집에서는 뭐라고 안하냐”라고 물었고, 최태성은 “집에서는 거의 포기한 상태”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태성 역시 생계에 대한 두려움은 있었다고. 그는 “저도 맨 처음에 두려웠다. 이렇게 무료교육을 했을 때 나는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근원적인 질문이 오지 않나. 막상 해보니까 그래도 돈 벌더라. 걱정하지 않아도 되더라. 혹시 의미있는 일을 하시는 분들 용기를 내시라고 그거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고, 먹고 살 수 있도록 해주니까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언제나 그랬듯 마지막으로 최태성은 “맨 마지막에 우리가 같이 공유했으면 하는 그런 말이 있다. 역사에 무임승차 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고,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고 있잖아요. 우리는 지금 역사의 선물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우리도 역시 마찬가지로 후손을 위해 뭔가를 남겨줘야 한다. 그런 의미로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말자’로 마무리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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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