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원 “불합리 계약”vs 판타지 보이즈 “수익 배분 6:4 요구”..진실공방 시작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3.08.24 08: 10

MBC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판타지’ 출신 유준원이 소속사와 갈등으로 팀을 나갔다.
유준원은 지난 6월 종영한 MBC ‘소년판타지-방과후 설렘 시즌2’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판타지 보이즈로 데뷔를 확정했다. 9월 정식 데뷔를 앞두고 해외 팬 콘서트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던 판타지 보이즈는 갑작스럽게 유준원이 무단 이탈해 함께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소년판타지’ 제작사 펑키스튜디오의 매니지먼트를 위임받은 포켓돌스튜디오 측은 23일 “유준원 군은 무단이탈로 인해 그룹 활동을 함께 할 수 없게 됐다”며 “시청자분들께서 만들어주신 12명이 함께 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알렸다.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라이브플라자에서 MBC '소년판타지 - 방과후 설렘 시즌2' 하이터치회가 열렸다.<br /><br />소년판타지 유준원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3.03.01 / rumi@osen.co.kr

소속사 측은 “프로그램 종료 직후 유준원 군 그리고 유준원 군의 부모님과 계약서에 관하여 십여 차례 이상 논의했다. 공정 거래위원회가 제정, 권고한 표준 약관에 따라 작성된 계약서임에도 불구하고 유준원 군의 부모님은 타 멤버들과 비교하며 프로그램에서 투표 1위를 차지했다는 명목하에 수익 분배 요율 상향 조정을 요구하며 계약서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종 투표 순위를 가지고 타 멤버들과 다르게 수익 분배 요율을 조정한다면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기에 당사는 그때마다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 하지만 유준원의 부모님은 유준원 군을 두 번에 걸쳐 무단이탈 시킴과 동시에 최종적으로는 팀에 합류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판타지 보이즈는 김규래·홍성민·오현태·이한빈·링치·강민서·히카리·소울·김우석·히카루·케이단 11인 체제로 활동하게 될 예정.
유준원의 무단이탈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자 유준원 역시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유준원은 “저는 팬분들 앞에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않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며 “포켓돌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있고, 사건의 본질을 외면한 내용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켓돌측과 합의를 위한 여러 번의 상담과 메일, 전화내용들이 있다. 계약서상 불합리한 계약조항에 수정을 요구하였으나 수정되지 않았고 저와 몇몇은 납득할만한 합리적인 계약 조건을 계속 요청하였으나 회사측은 오히려 상식이 벗어난 조건을 추가하여 합의를 강요했고 동의하지 않을시에는 나가도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통보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회사측의 태도에 신뢰는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고, 향후 회사와 새로운 계약관계를 만들어 갈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준원은 “이번일을 계기로 데뷔를 향한 간절한 꿈을 이용하여 소속사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계약을 강요하는 불공정한 계약 관행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그룹 판타지 보이즈(FANTASY BOYS)가 8일 오후 일본 팬콘서트를 위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br /><br />판타지 보이즈가 출국장으로 향하며 팬과 취재진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7.08 /sunday@osen.co.kr
소속사와 유준원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포켓돌 측은 유준원의 입장 표명에 대해 재반박했다. 소속사는 “유준원 군과 계약을 위해 수차례 노력했고, 계약에 관한 합의를 강요했다는 부분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보통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계약서에는 수익 분배 조항을 갑과 을이 5:5로 배분하게 작성된다. 업계 현황을 고려해 모든 멤버들에게 5:5 동일한 계약서를 전달했고, 유준원 군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과의 계약은 원활하게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유준원 군과 유준원 군의 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하여 계약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음반, 음원, 콘서트 등 모든 조건에 있어 타 멤버들과 다르게 유준원 군에게만 수익 분배 요율을 유준원 측 6 : 매니지먼트 측 4로 요청했다. 오히려 시정되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하지 못한다고 먼저 통보했다”고 전했다.
또한 소속사 측은 이는 프로그램이 종료된 시점부터 최근까지 이어져온 사실이며 이를 뒷받침 하는 자료들도 있다며 유준원의 어머니와 나눈 모바일 메시지도 공개하는 초강수를 뒀다. 메시지 속 유준원의 어머니는 “이사님 제가 말한 비율에서 콘서트나 방송 뿐만 아니라 음원 음반 굿즈 등 모든 정산에서 (유)준원이가 6이고 회사가 4입니다. 잘못 전달 된 거겠죠? 이렇게 아님 계약 못할 거 같아요”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양측이 팽팽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피프티 피프티에 이어 또 한 번 소속사와 아티스트의 갈등이 불거지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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