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가 왜 화풀이 대상인가 [장우영의 단짠단짠]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2.09.21 16: 04

왜 보아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일까.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탈락이 아쉽고 화나는 마음에 화풀이 대상이 왜 보아여야 하는 걸까. 일부 시청자들의 잘못된 분노 표출 방향과 대상으로 보아가 마음 고생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심적 고충을 밝힐 만큼.
지난 20일 방송된 Mnet ‘스트릿 맨 파이터’에서는 프라임킹즈가 뱅크투브라더스와 대결에서 패하며 첫 탈락자가 됐다.
프라임킹즈와 뱅크투브라더스는 접전으로 흘러갈 만큼 뛰어난 무대를 펼쳤다. 리더 트릭스와 제이락의 대결에서 보아를 비롯해 장우영, 은혁은 모두 기권 판정을 내릴 정도였다. 그만큼 한 팀의 우위를 논하기 어려웠다는 부분이다. 결국 대결은 재대결로 흘러갔고, 재대결 끝에 프라임킹즈가 탈락자로 선정됐다.

방송화면 캡처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리더 배틀에서 파이트 저지들이 동시 기권을 선언한 것 등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자신들의 분노를 보아의 인스타그램에 악플을 남기는 등의 형식으로 풀고 있다.
특히 그들은 보아에게 묻고 있다. 보아가 그들을 심사할 자격이 있는지. 보아는 충분히 그럴만 하다. 보아는 ‘스트릿 맨 파이터’ 전작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 때도 저지로 활약했다. ‘스우파’ 참가자들이 댄스신에서 널리 알려졌고, 대학 교수나 강사로 활동하며 춤을 가르치고 있는 만큼 그들의 무대에 심사위원이 필요하냐는 말이 있었고, 심사위원이 필요하다면 그 ‘자격’을 묻기도 했다.
보아는 자격을 모두 갖췄다. 20년 이상 활동한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솔로 댄스 가수이며, ‘보이스 코리아’, ‘더 팬’, ‘K팝스타’ 등 서바이벌 오디션에서 진행과 심사를 맡아왔다. 특히 ‘스우파’ 때는 등장과 동시에 환영을 받은 인물이고, 크루들의 무대를 보며 무대 요소를 정확하게 짚어내는 등 공감을 일으키는 심사평으로 화제를 모았다.
‘스맨파’에서도 보아는 참가 크루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보아의 등장에 크루들은 포효를 하고, 기립 박수를 보냈고, 감동하기까지 했다. 저스트절크 리더 영제이는 “우리의 워너비, 최고의 가수”라고 말할 정도였다. 프라임킹즈 리더 트릭스도 파이트 저지로 보아가 등장하자 환영하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프라임킹즈가 탈락한 것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보아를 깎아내리면서 그의 커리어까지 부정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실수이며, 분노를 잘못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분노를 어디에 터뜨려야 할지 몰라 답답한 이들은 방향을 잘못 잡았다. 보아를 비롯해 장우영, 은혁도 처음에는 기권 판정을 내릴 정도로 판정을 어려워 할 정도였다. 재대결에서도 결정을 내리기 힘들 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보아가 독단적으로 프라임킹즈의 탈락을 결정한 것도 아니며, 만장일치로 뱅크투브라더스의 손을 들어주며 판정승을 선언했다. 보아는 “만감이 교차했다. 여기서는 더 이상 프라임킹즈의 다른 무대를 볼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왜 하필 첫 탈락 배틀에서 이 크루가 떨어져야 하지라며 슬펐다”며 결정이 어려웠음을 밝혔다.
분노의 방향을 잘못 잡은 이들은 보아에게 그 화살을 돌렸고, 악플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에 보아는 “배틀팀을 저지들이 정하는 것도 아니고, 뱅크투브라더스가 떨어졌으면 덜 하셨으려나..매번 이럴 생각하니 지치네요”라며 이례적으로 고충을 밝혔다. 이제 첫 탈락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렇게 무분별한 공격과 악플을 받으니, 앞으로 남은 라운드에 대한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부담이 심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탈락에 아쉽고, 화나는 마음은 같지만, 심사위원의 뜻을 존중하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한편, 보아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보아의 개인 SNS 계정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SNS, 포털사이트 등에 악의적인 글과 댓글, 명예훼손 및 인격 모독성 게시물 등이 무분별하게 게재 및 유포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강력한 법적 조치의 대상으로, 당사는 현 상황을 좌시하지 않고 아티스트의 인격과 명예를 보호하기 위하여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행위에 대해 이미 자료를 수집해 고소를 준비중이며, 무관용 원칙하에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여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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