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김현수가 ‘3할 타율’에 대한 색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김현수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안타가 결정적인 결승타가 됐다.
LG는 2-3으로 뒤진 7회말, 키움 불펜 원종현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해민이 1루쪽 땅볼을 때렸는데, 투수가 1루수의 송구를 놓치는 포구 실책으로 세이프됐다. 이후 박해민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김건희의 2루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1,3루에서 천성호의 내야 땅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루, 김현수 타석에서 투수 폭투가 나와 주자는 2루로 진루했다. 김현수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4-3으로 역전시켰다. LG 불펜이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김현수는 시즌 10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지난해까지 3할 타율을 10시즌 기록했고, 통산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하고있다. 2008년과 2018년 두 차례 타격왕도 차지했다. 지난 4년간 2할8푼대~2할9푼대 타율을 기록한 김현수는 올해는 꾸준하게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8일 현재 타율 3할2리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김현수는 뜻밖의 말을 했다. 그는 “이제 (타율) 3할의 가치는 아예 없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요즘 야구에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3할의 가치는 저희가 무너뜨리지 않았나, 야구인들이 무너뜨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무래도 다른 쪽이 더 발전하다 보니까, 그만큼 과학이 많이 발전한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결국엔 점수를 나고 점수를 막아야 이기는 경기다라는 방향으로 가다 보니까, 3할 타자는 엄청 많을 때도 점수 안 나는 팀은 계속 안 나는 거니까, 아무래도 그런 가치가 이렇게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3할은 중요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힘이 보탬이 되려면 어떤 쪽으로 가야 될지를 잘 생각하고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율 보다는 OPS(출루율+장타율), 이제는 wRC+(조정득점 생산력) 등 세이버메트릭스 스탯이 더 높게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 올 시즌 3할 타자는 10명 남짓이다. 두산 양의지가 타율 3할1리로 리그 타격 11위다. 투고타저 시즌이다.
김현수는 “(타자 입장에서) 많이 어렵다. 공도 좋고, ABS도 어렵고, 공도 안 날아가고(반발계수 조정), 많이 어려운데 우리가 못 치라고 만든 거 아닐까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또 적응해 나가고 있는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동안 투수들이 많이 힘들었으니까 야수들도 힘들어 봐야 된다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타격기계’라는 별명이 있는 김현수는 지난 2년간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있었다. 타율은 2할9푼대였지만, 장타력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격 접근법에 변화를 주고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김현수는 “2년 동안 부진했던 거 조금 만회하고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지난 2년 동안 다른 노력을 하던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올해 정말 끝까지 잘 된다면 왜 잘못됐는지를 더 알아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때 가면 정말 제대로 뭘 잘못했는지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대로 돌아가고 있다. 2022년에 조금 연습법을 바꾸고 또 다른 메커니즘을 갖고 왔는데, 초반에 좀 잘 돼서 '더 하면 되겠다’ 생각해서 모든 걸 바꿨는데, 저한테는 맞지 않는 옷이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시즌이 끝난 후에 2020년 이후 5년 만에 3할 타율을 기록하게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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