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놓쳐 아쉽고 미안한' 김하준, "감독님께 크게 혼났습니다" [오!쎈인터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06.23 06: 38

"감독님께 많이 혼났습니다". 
전북 현대와 FC 서울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5 20라운드 맞대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12승 6무 2패 승점 42점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특히 전북은 1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안정적인 전력을 선보였다.

전북은 이날 득점 선두 전진우가 결장했다. 또 김태환도 출전하지 못했다. 거스 포옛 감독은 새롭게 측면 수비진을 만들었다. 
평소 왼쪽에서 활약하던 김태현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키고 왼쪽에는 김하준이 출전했다.  
김하준에게 이날 경기는 의미가 깊었다.  선발로 나선 시즌 첫 경기였기 때문이다. 포옛 감독은 경기 전 “리그 데뷔전이지만 김하준은 이미 코리아컵 16강전 대전전에서 수준 높은 플레이를 보여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하준은 원래 중앙 수비수지만 최근 훈련에서는 왼쪽 풀백 역할에도 적응해 왔다. 최우진과 김하준 중 누구를 선발로 낼지 고민이 깊었지만 최종 선택은 김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옳았다. 김하준은 90분을 모두 소화하며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김하준은 경기 후 "솔직히 긴장감이 컸다. 주 포지션도 아니었고, ACLT 이후로도 오랜만의 복귀라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늘 경기장에 도착하고 나서야 선발 출전이 확정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감독님이 하루 전에 살짝 언질을 주시긴 했지만, 그땐 미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감독님께서 그 경기 후반전에 대한 언급을 여러 번 하셨다. 빌드업에서 과감하게 움직이고 수비 상황에서도 강하게 부딪히라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실점 장면을 두고 아쉬움을 표했다. “감독님이 특별히 강조하셨던 일대일 맨투맨 수비를 제가 놓쳤다. 그 크로스 장면에서 골이 나왔고 하프타임에 크게 혼났다. 맨마킹 실수는 감독님이 가장 싫어하는 부분이라 더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또 김하준은 “그 질책 덕분에 후반전에는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듣기 싫은 말이 아니라 저를 향한 믿음의 표현이라고 받아들였다”며 “감독님은 일대일 싸움에서 반드시 이기라는 철학이 강하다. 그런 메시지가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김하준은 “감독님의 주문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수비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 제 목표다. 오늘처럼 책임감을 갖고 뛴다면 앞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굳게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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