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만 내는 中 "WC 탈락? 감독의 고집스런 전술 운용 탓"... 무슨 일로 '선수 기본기'도 지적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6.23 01: 24

  중국 매체가 경질된 브란코 이반코비치 전 중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책임론을 운운함과 동시에 선수들에게도 "기본기를 키워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소후닷컴’은 21일(한국시간) “중국 축구의 참패는 실력이 약해서가 아니라, 이반코비치 감독과 그의 선수 기용 전략 때문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해 2월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과 이별한 뒤 이반코비치 사령탑을 선임했다. 그러나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이반코비치 감독도 지난 13일 전격 경질했다.

이번 월드컵은 48개국 체제로 개편되면서 중국 내에서 본선 진출 기대감이 폭발했다. 그러나 실패했다. 이반코비치 감독 체제의 중국은 3차 예선을 3승 7패로 마무리, C조 5위에 그쳤다.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 브란코 이반코비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축구협회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이반코비치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는데, 양측 계약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 좌절 시 위약금 지급 없이 계약 해지가 가능하단 조항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후닷컴’은 “브란코비치 감독은 왕다레이, 양저샹, 쉬하오양, 왕정위안 등을 중용하고, 국제 수준의 실력을 가진 유일한 선수인 웨이스하오를 경시하거나 심지어 기용하지 않았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원래 윙어인 웨이스하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그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의 전술은 상대에게 완전히 간파당한 포메이션을 끝까지 고수했다”라며 “전 세계에 전술이 실패해도 고집부리는 감독이 또 있을까? 경기 중, 이반코비치 감독의 뒤죽박죽인 선수 배치 아래 선수들은 어색하고 비효율적으로 뛰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 더 의심스러운 점은 국내 코칭스태프는 이를 보고도 모른 척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게 중국 축구에 대한 책임감은 없었다. 월드컵 예선 실패는 문제를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한 이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본선 직행이 어렵더라도 최소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  아무것도 못한 채 탈락한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한탄했다.
또 “중국 축구가 한때 자랑하던 헤딩과 측면 크로스는 이제 역사 속 이야기가 됐다. 반면 일본은 월드컵에서의 실패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 경험을 효율적으로 전수했다. 그러나 중국 축구는 계속해서 과거의 실수를 반복했고, 예전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실패의 경험을 정밀하게 계승했다. 이는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라고 땅을 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수들의 각성도 요구했다. ‘소후닷컴’은 “중국 대표 선수들의 기본기가 심각한 수준이다. 정확도 높은 슈팅, 이대일 패스, 마르세유 턴, 무회전 킥 등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될까”라고 반문한 뒤 “중요한 순간에 허둥대고, 찬스를 허공으로 날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기본기 부족이야말로 대표팀 발전에 있어 최대 걸림돌이다. 우리는 당장의 성과보다 기본기 훈련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후닷컴’은 “아시아 월드컵 예선에는 8.5장의 본선 진출권이 주어진다. 축구의 기본 원칙에 따라 플레이만 잘해도, 중국의 월드컵 진출은 불가능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다음 월드컵 본선행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몇 년 뒤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이 급성장하면, 중국 축구의 국제 경쟁력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현실을 깨닫고 중국 축구가 변화하길 바란다고 두 손을 모았다.
[사진] 데얀 주르예비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이반코비치 감독 경질 직후 후임 작업에 들어간 중국축구협회는 한국인 감독, 기존 코치진 중 중국 출신 등을 후보군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선택받은 인물은 올해 2월 중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끌고 202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8강 탈락)에 나섰던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으로 전해진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에 져 8강 탈락했던 중국은 대회에 걸려있던 U-20 월드컵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소후닷컴’은 17일 ‘지보8’을 인용해 “주르예비치 감독이 중국 성인 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고 7월 동아시안컵에 나선다”라고 보도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오는 7월 7일부터 16일까지 한국에서 열린다.
중국은 7일 한국과 첫 경기를 치르고, 일본, 홍콩과 차례로 맞붙는다.
 더불어 ‘소후닷컴’은  “가오훙보 전 대표팀 감독이 코치진 수장으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가오훙보는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을 정상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당시 한국을 3-0으로 꺾으며 우승했다. 가오훙보는 한국전 무승 징크스를 끊은 지도자란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그의 체제에서 중국은 2010년 5월 프랑스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신임 감독 및 코치 선임 관련 중국축구협회의 공식 발표는 아직이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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