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났다’ 3년 연속 사구 1위, 왜 많이 맞을까…“우리가 맞은 만큼 맞히자” 불만 폭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6.19 07: 40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타자들은 유난히 몸에 맞는 볼이 많다. 3년 연속 사구 1위다. 올 시즌에는 직구 헤드샷에 3차례나 맞고 쓰러졌다.  
박건우는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헤드샷을 맞았다. 에르난데스가 던진 143km 직구에 헬멧을 맞고 쓰러졌다. 검투사 헬멧의 보호대 부분을 맞아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교체 후 인근 병원에서 X-레이 검진을 받은 결과 다행히 골절은 없었다. 그렇지만 강속구에 맞은 충격이 컸다. 부기가 심하고 어지럼증을 호소해 18일에는 잠실구장에 나오지 않고 호텔 숙소에서 쉬었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LG는 에르난데스를, NC는 라일리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2회초 무사 1루 NC 박건우가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맞고 있다. 2025.06.17 / soul1014@osen.co.kr

이호준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박건우는 지금 (호텔) 방에서 쉬고 있다. 오늘은 좀 어지럽다고 해서 아예 방에서 푹 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19일 박건우의 몸 상태를 다시 체크해서 경기 출장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가급적 19일까지 휴식을 취하는 걸로 계획을 잡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LG는 에르난데스를, NC는 라일리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2회초 LG 선발투수 에르난데스가 박건우에게 헤드샷을 던진후 사과하고 있다.  2025.06.17 / soul1014@osen.co.kr
NC 타자 중 서호철은 4월 18일 한화 김종수에게 직구 헤드샷을 맞았다. 지난 14일 최정원은 KIA 최지민의 직구 헤드샷을 맞고 쓰러졌다. 박건우까지 올해 직구 헤드샷 희생자는 3명이다. 
올 시즌 NC 타자들은 66개의 사구로 1위다. 2위가 한화로 48개다. 올해 뿐만이 아니다. NC는 2023년 100개로 1위, 2024년에는 128개로 1위였다. 동네북이었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NC 타자들은 총 294개의 사구를 맞았다.
압도적인 1위다. 한화가 2위로 221개다. 가장 적은 KT(127개)와 KIA(134개)의 2배가 넘는다. 반면 3년간 NC 투수들이 상대 타자를 맞힌 사구는 164개다. KT(143개), 삼성(162개)에 이어 최소 3위다.
# NC 타자와 투수의 사구 개수
2025년 타자 66개(1위)  / 투수 35개(공동 5위)  
2024년 타자 128개(1위) / 투수 67개(9위)
2023년 타자 100개(1위) / 투수 62개(7위)
18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한화는 엄상백, 방문팀 NC는 로건 앨런을 선발로 내세웠다.6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 한화 투수 김종수가 NC 서호철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하고 있다. 2025.04.18 / dreamer@osen.co.kr
NC 타자들은 유독 몸에 맞는 볼이 많다 보니 선수단 내부에 불만이 많다. 이호준 감독은 “3연전 하면 많게는 5개씩도 맞고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 신경이 좀 날카롭긴 하더라”며 “선수들 사이에서 그런 이야기도 나오더라. ‘맞으면 우리도 맞히자’ 이런 말도 나오는데, 자제시킨 적도 있다. 선수들이 그 정도로 좀 민감하다”고 사구와 관련해 언급했다. 
이어 “본인들이 너무 많이 맞는다는 거에 대해서 ‘우리만 왜 맞냐’고 화가 나면, 선수 입장에서 우리도 맞으면, 일부러 맞췄든 안 맞췄든, 우리도 맞히자고 해서 코칭스태프들이 나서서 말린 경우도 좀 있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NC 타자들이 사구가 많은 별다른 이유가 있을까. 타석에 바짝 붙어 서서 타격을 할까. 이 감독은 “그런 문제는 아니다”며 “타자가 피할 수 없는 공이 많이 날아온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근에 데드볼이나 헤드샷이 좀 많이 나오는 이유가 하이존이 옛날에 볼이었던 게 (ABS)스트라이크존에 걸리기 때문에 그 쪽을 많이 쓰려고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고 높은 스트라이크를 자주 쓰다 보면 좀 빠지면서 머리쪽으로 공이 향한다. 위협구가 많이 나가는 이유가 하이존을 던지려다 보니까. 우리 팀이 하이존에 약한 선수들이 많이 있으니까, 대다수 팀에서 분명히 하이존 공을 많이 쓰자고 나올거다. 몸쪽 하이존 던지다가 빠져서 데드볼 맞고 그런 경우가 좀 많이 나오는데 결과적으로 어떻게 하겠습니까. 피해라 할 수도 없는 거고 큰 부상만 안 당했으면 하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어제 희동이도 손 맞고, 최근에 데이비슨도 연속으로 손쪽에 맞아서 되게 놀랐는데, 그래도 다행히 괜찮다. 만약에 그중에 하나 뭐가 부러졌거나 그랬으면 화가 났을 거다”고 안도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 011 2025.06.06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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