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무리뉴 재결합 가능성은? '방한 투어' 끝나야 정해진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6.18 05: 44

손흥민(33, 토트넘)의 미래는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17일(한국시간) “손흥민의 거취 결정은 토트넘의 8월 아시아 투어가 끝난 뒤로 밀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쿠팡플레이 시리즈’ 챔피언 매치를 치르며, 하루 전 고양에서 오픈 트레이닝도 예정돼 있다.
현실적으로 토트넘의 방한 투어는 어디까지나 손흥민의 존재가 가장 크다. 그렇기에 매각될 수 있다고 해도 적어도 내한 투어가 끝나야 가능하다는 것. 구단 내부 관계자는 “손흥민은 투어의 핵심 마케팅 자산이기 때문에, 한국 일정 전 매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귀띔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 명문 구단 페네르바체 SK가 손흥민 영입에 적극 나섰다. 영국 '홋스퍼HQ'는 튀르키예 매체 '파나틱'을 인용해, 15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시절 제자였던 손흥민을 다시 품에 안고 싶어 하며, 페네르바체 구단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실제로 구단은 손흥민을 위해 '미친 제안(crazy offer)'이라 불릴 만큼 파격적인 연봉 패키지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리그는 이전에는 유럽의 변방 리그로 알려졌으나 최근의 분위기는 바뀌었다. 먼저 튀르키예의 명문이자 페네르바체의 숙적 갈라타사라이가 광폭 영입을 통해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보강한 것이 컸다. 이런 막대한 투자에 밀리면서 페네르바체는 지난 시즌 준우승에 그쳤다.
거기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갈라타사리아의 움직임은 주목할만 하다. 바이에른 뮌헨서 연봉 협상이 불발돼서 풀려난 르로이 자네를 손에 넣었다. 갈라타사라이는 이적료를 지출하지 않는대신 사네에게 막대한 연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네르바체도 반격에 필요한 상황. 손흥민의 상황도 이적과는 다르다. 이번 여름 손흥민의 이적설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추측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 조짐 때문이다. 손흥민은 2023년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이적설을 단호히 부인했지만, 최근에는 "기다려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도 상당히 궁금하다"는 식으로 여지를 남겼다.
손흥민의 태도 변화는 구단 안팎에서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이 2026년 여름까지 남아 있지만, 이번 여름이 현실적인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라는 판단 아래 구단 내부적으로도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의 미래는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일부 보도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 부임 직후 손흥민의 거취 문제를 가장 먼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다 토트넘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 영입했던 마티스 텔(20)을 완전 영입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텔은 지난 시즌 후반기 토트넘에서 20경기 3골을 기록하며 유로파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했고, 포스트 손흥민 자원으로 내정됐다는 평가다. 손흥민의 현 연봉은 약 1000만 파운드(약 186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페네르바체는 막대한 연봉 이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페네르바체는 이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약 2300만~2400만 유로(약 363억~380억 원)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는 유럽 무대에서도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이러한 맥락 속에서, 무리뉴 감독과의 재회는 손흥민에게 전술적 측면 모두에서 의미 있는 선택지다.
무리뉴 감독 체제 아래 손흥민은 70경기 29골 25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폼을 보였고, 무리뉴 감독 역시 손흥민을 "토트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이적이 현실화될 경우, 손흥민은 더 높은 연봉과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갖춘 구단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
여기에 튀르키예 1타 기자의 보도도 나왔다. 샤분주오쿨루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무리뉴 감독이 직접 나서 선수를 만났다. 그는 과거 토트넘 시절 무리뉴 감독과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라면서 "그로 인해서 손흥민 선수 본인도 페네르바체행에 열려있는 상황이다. 토트넘 구단도 판매 의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의 요구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73억 원)다. 만약 구단이 이적료를 낸다고 하면 그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라면서 "선수 본인도 페네르바체행에 열려있고 이적료도 정해진 상황이다. 이제 페네르바체 구단의 결단만 남았다"고 기대했다.
만약 손흥민이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는다면, 튀르키예 수페르리그는 갈라타사라이의 자네와 페네르바체의 손흥민이 맞붙는 ‘별들의 전쟁’으로 단숨에 격이 올라간다.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도 자신이 ‘토트넘 역대급’이라 칭한 제자를 재회하는 것은 챔피언스리그 티켓과 리그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노릴 비장의 한 수다.
갈라타사라이에 대항해서 페네르바체는 단순히 손흥민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무리뉴 체제 아래 구단은 유럽무대에서 주목받는 빅네임을 다수 접촉하고 있다. 갈라타사리아와 페네르바체의 영입 전쟁으로 인해 리그의 상품성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는 것.
자네와 마찬가지로 손흥민은 그 상징이자 출발점이다. 갈라타사라이가 자네와 같은 스타 파워로 시장을 흔들었다면, 페네르바체는 손흥민이라는 슈퍼스타로 응수하려는 것. 아시아 최고 스타이자 월드클래스 윙어인 손흥민의 합류는 페네르바체는 물론 튀르키예 리그 전체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결정적 승부수가 될 수 있다.
거기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지만, 적절한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현실적 창구’는 이번 여름이 마지막에 가깝다. 사우디 리그와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가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으나, 토트넘은 아직 공식 제안을 받은 바 없다. BBC는 “투어 이전에 손흥민을 내보내려면, 시장가를 훨씬 웃도는 파격적 오퍼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결국 타임라인은 명확해졌다. 7월 31일 홍콩 아스널전과 8월 초 서울·고양 이벤트까지 손흥민은 ‘토트넘의 얼굴’로 남는다. 이후 유럽 이적시장 마감(9월 1일)에 가까워질수록 사우디·튀르키예발 빅오퍼가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는, K-팬들 앞에서 마지막 스퍼스 유니폼을 입은 뒤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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