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신태용(56) 감독이 중국 축구대표팀의 새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접촉도, 제안도 없었다"라고 일축했다.
신태용 감독은 16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은 바 없다"라며 "감독 자리는 언제든 열려 있는 것이 맞지만, 지금은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5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C조 9차전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남은 한 경기에 상관없이 본선 탈락이 확정됐다. 월드컵 본선 무대와 20년 넘게 인연을 맺지 못한 중국 축구는 이번에도 조기 탈락의 굴욕을 되풀이했다. 뒤이어 10일 바레인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으나, 별 의미 없는 승리였을 뿐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전 패배는 이반코비치 감독 체제의 무기력함을 극적으로 보여줬다. 조 최하위 탈락이 확정된 뒤 이반코비치는 곧바로 중국을 떠났고, 현지 팬과 해설진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중국 축구 전문가들은 "포백 배치조차 혼란스러웠다"라며 전술적 무능을 지적했고, "날씨 탓도, 귀화 선수 운운도 그만하자"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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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중국 대표팀의 차기 감독으로 거론된 인물이 바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다. 'CNN 인도네시아'는 15일 "중국축구협회가 신태용 감독을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포함시켰다"라고 보도했다.
신태용 감독이 중국 축구계의 주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에도 중국 측이 관심을 보였지만, 그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선택했다. 이후 그는 인도네시아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고, 귀화 자원을 적극 활용하며 국제무대에서 일정 성과를 거두며 아시아 내 지도력 평가를 끌어올렸다.
16일 신 감독은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제안은 전혀 없었다. 제안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장 밝혔다.

일부 중국 내 축구 전문가들이 "한국인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비판적 견해를 밝힌 데 대해선 직접적인 대응을 피했다. 그는 "감독 제안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 문제로 말이 많아질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통화에서 신 감독은 아시아 축구 정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신 감독은 "중동 지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강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소속팀 내 자국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어 대표팀 전력은 예전만 못하다고 본다"라며 "오히려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 같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실질적으로 강해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