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HK+사업단, 동서교류문헌총서 '야스이 솟켄의 변망 역주' 출간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5.05.14 15: 59

안양대 HK+ 사업단이 『야스이 솟켄의 ‘변망’ 역주』(안양대 HK+ 동서교류문헌총서 16)을 출간했다.
이 책은 일본 도쿠가와 시대 말기에 활약한 학자 야스이 솟켄(安井息軒)의 반그리스도교 서적인 ‘변망(辨妄)’을 번역하고 주해한 것으로, 안양대 HK+ 사업단의 최정섭 HK+ 연구교수의 작업으로 출간됐다.
19세기 중엽 미국의 페리 제독에 의해 강제로 일본이 개항된 후 서양 열강의 정치세력과 함께 그리스도교가 되돌아와 활발히 선교활동을 벌이자, 위기를 느낀 일본의 사상계는 활발한 반그리스도교 활동을 벌였다.

안양대 HK+ 사업단이 『야스이 솟켄의 ‘변망’ 역주』(안양대 HK+ 동서교류문헌총서 16)을 출간했다. / 안양대

‘변망’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그리스도교 금지가 철폐된 해인 1873년에 지어져 많은 환영을 받았다. 동시에, 그 의도와 달리 그리스도교계에서도 주목을 끌고 심지어 영어와 독일어로 번역되기까지 했다.
이는 당시 일본의 지성계에서 큰 학문적 명망을 누리던 야스이 솟켄이 중국에서 전해져온 한문성서를 직접 읽고 그 내용을 인용해가면서 그 부당함을 반박하려 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반그리스도교론들보다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한편, 야스이 솟켄은 ‘변망’에서 그리스도교를 공화주의/민주주의와 한몸인 것으로 파악하며, 상식을 벗어나는 성서 속 이야기들만이 아니라, 군주정이 아닌 공화주의/민주주의를 그리스도교가 전파한다는 데 분노를 표했다.
 이런 점에서 ‘변망’은 반그리스도교론에 기댄 반공화주의론/반민주주의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야스이 솟켄의 ‘변망’은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조선후기 위정척사론자들에게도 이론적 근거의 하나로 사용되었으며, 근대 초기 동아시아 세계의 지성사에서 반그리스도교론의 전개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변망’의 번역소개는 우리에게 뜻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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