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가’ SSG, 박정태 고문-김성용 팀장 복귀…팬들은 왜 더 분노하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5.13 19: 40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부정적인 논란으로 팀을 떠났던 인사들을 다시 구단으로 불러들이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SSG는 이번 겨울 인사와 관련된 문제로 홍역을 앓았다. 지난해 12월 31일 퓨처스 감독으로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선임해 논란을 일으킨 것이다. 박정태 감독 선임 소식이 발표되자 팬들 사이에서는 곧바로 반대 여론이 커졌다. 박정태 감독이 2012년 이후 현장을 떠나있었고 2019년에는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사건을 일으키면서 물의를 일으킨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정태 감독이 지난해 12월 27일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을 맡은 추신수의 외삼촌이라는 점도 구설수에 오르는 원인이 됐다. 추신수 보좌관의 영향으로 박정태 감독이 SSG 퓨처스 감독을 맡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밖에 없는 모양새였다. 결국 박정태 감독이 지난 1월 24일 자진사퇴를 하면서 논란은 일단락 됐다. 

KBO 레전드 40에 선정된 박정태 전 감독. /OSEN DB

SSG 랜더스 김성용 전 단장. /OSEN DB

하지만 최근 박정태 감독이 완전히 구단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다시 한 번 논란이 됐다. 박정태 감독이 자진사퇴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구단 고문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SSG는 외부 위촉 계약을 통해 박정태 고문과 다시 업무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SSG 관계자는 “박정태 고문이 다시 구단 내부자로 돌아온 것은 아니다. 계약 형태나 복지 등 정식 계약과 외부 위촉 계약은 차이가 분명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이미 팬들의 반대 여론에 밀려 자진사퇴를 한 인사가 다시 구단과 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식 계약이나 위탁 계약이나 큰 차이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SSG 구단 내부에서도 이러한 의견을 개진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박정태 고문과의 계약은 결국 강행됐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 박정태. /OSEN DB
SSG 김성용 전 단장-이숭용 감독. /OSEN DB
SSG가 인사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11월 22일 개최된 2차 드래프트에서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강민을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가 한화로 이적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결국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김성용 전 단장이 최근 스카우트 팀장으로 복귀하면서 이미 한 차례 논란이 있었다. 
단장까지 맡았던 김성용 전 단장이 스카우트 팀장으로 구단에 복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SSG는 최근 퓨처스 팀 육성 시스템과 인프라를 리뉴얼하고 있다. 2028년 개장 예정인 청라돔 시대를 앞두고 장기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김성용 스카우트 팀장은 SSG가 이러한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용 스카우트 팀장은 아마추어 스카우트 부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도 했다. SSG 입장에서는 이러한 김성용 스카우트 팀장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스카우트 팀장으로 선임을 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미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과 논란 때문에 팀을 떠난 인사를 다시 불러들이는 것이 팬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박정태 고문과 김성용 스카우트 팀장의 복귀는 SSG 팬들에게는 분명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식이다. 특히 구단이 팬들의 생각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느낌을 줄 수밖에 없는 행보다. SSG는 현재 부정적인 여론을 인지하고 있지만 일단은 지금의 인사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팬들에게 또 한 번 아쉬운 소식을 전한 SSG에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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