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는 판정에 또 당한 이정후…”피하려 했는데 삼진이라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4.26 18: 4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바람의 손자’ 이정후(외야수)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피해를 봤다. 
이정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1회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텍사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3회와 6회 삼진을 당한 이정후는 9회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텍사스 세 번째 투수 로버트 가르시아와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몸으로 날아온 공을 피하며 넘어졌으나 방망이가 돌았다는 심판 판정이 나왔다. 이정후는 공이 배트에 맞았다고 항의하고 밥 멜빈 감독까지 나와 심판에게 이의를 제기했지만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프란시스코는 텍사스에 0-2로 덜미를 잡히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2실점(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호투를 뽐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스포츠 매체 ‘클러치 포인츠’는 이날 이정후가 석연치 않은 판정에 피해를 본 걸 두고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공격 때 마지막 기회를 잡았으나 논란 속에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어 “이정후 타석에서 몸쪽으로 날아온 공이 이정후의 배트에 맞는 것처럼 보였지만 주심 오스틴 존스는 삼진 아웃을 선언했다. 밥 멜빈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경기 후 “피하려고 했는데 스윙으로 판정됐다. 이해할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 매체는 “이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정후가 헬멧 터치 논란으로 주심과 언쟁을 벌였던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정후는 지난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9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대타로 나섰다. 
이정후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싱커가 낮게 들어왔다. 필 쿠지 심판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고 이정후가 헬멧을 툭 쳤다. 그러자 필 쿠지 주심은 이정후에게 주의를 줬다. 판정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오해한 것.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후는 내야 안타로 1루를 밟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경기 종료. 샌프란시스코는 필라델피아에 4-6으로 덜미를 잡혔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이정후는 “경기를 자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투구 하나 할 때마다 헬멧을 고쳐 쓴다. 매 투구마다 그렇게 한다. 그래서 저는 심판에게 ‘영어를 못한다’고 말했고 주심이 계속 뭔가 말하길래 ‘영어를 못한다’고만 했다. 그래서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 
필 쿠지 주심은 이정후가 헬멧을 툭 치는 것을 스트라이크 판독을 요청하는 것으로 오해했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기간 동안 ABS(자동투구판독시스템)를 시범 운영했다. KBO리그처럼 매구 판정을 하는 게 아니라 선수가 챌린지를 신청하는 시스템이다. 이때 챌린지 제스처가 헬멧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쿠지 주심은 때아닌 오해를 한 것이다.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