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어쩌나, 1이닝 4실점 이어 5실점…홈런 포함 6안타 난타당했다, 1군 복귀 기약할 수 있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09 14: 04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인 투수 오승환(43·삼성 라이온즈)이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부진했다. 4실점에 이어 5실점으로 또 난타를 당했다. 
오승환은 9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5회초 구원등판,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시즌 평균자책점이 36.00에서 40.50으로 치솟았다. 
1-5로 뒤진 5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이호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김건형에게 2구째를 공략당해 우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비거리 120m. 

다음 타자 김준태에게도 초구에 중전 안타를 맞은 오승환은 김병준을 2루 땅볼 유도했지만 안현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윤준혁과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안치영에게도 같은 코스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맞아 2~3루 주자 모두 홈에 들어왔다. 
안치영이 3루까지 노리다 아웃되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고, 오승환은 다음 타자 이승현을 헛스윙 3구 삼진 잡고 이닝을 끝냈다. 1이닝 투구수만 28개. 
투구 내용이 아쉬웠다. 안타를 6개나 맞았는데 홈런 1개, 2루타 2개로 장타만 3개를 허용할 만큼 좋지 않았다. 
오승환은 퓨처스리그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일 롯데전에 선발등판, 1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지난달 15일 광주 KIA전 시범경기 이후 모친상을 당하면서 마음을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했던 오승환에겐 3주 만의 등판으로 떨어진 실전 감각 회복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그로부터 3일 쉬고 나선 이날 두 번째 등판에도 집중타를 맞은 것은 예사롭지 않다. 오승환 정도 되는 투수에게 퓨처스리그 성적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2경기에서 각각 4~5실점은 가볍게 볼 수 없다. 구위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오승환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역대 최고의 마무리투수다.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427세이브를 기록 중이지만 세월의 흐름은 거스르지 못하는 모습. 지난해 58경기(55이닝) 3승9패27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4.91 탈삼진 42개로 고전했다. 7월부터 급격히 흔들렸고, 마무리 보직도 내려놓아야 했다. 시즌 막판 두 번이나 2군에 다녀왔지만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제외됐다. 
같은 1982년생 추신수, 김강민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KBO리그 최고령 선수가 된 오승환에겐 어쩌면 마지막 시즌이 될 수 있다. 2년 22억원 FA 계약이 만료되는 시즌이다. 마무리가 아닌 6~7회 중간계투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당장 1군 복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은 지난 8일까지 9승5패(승률 .643)로 2위에 오르며 순항하고 있다. 다만 구원 평균자책점 6위(4.59)로 불펜이 다고 불안한 편. 오승환이 컨디션을 끌어올리면 충분히 1군 한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 시즌은 장기 레이스이고, 불펜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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