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의 빈자리인가?
KIA 타이거즈가 예상을 벗어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최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해졌다. 4승8패, 9위라는 충격적인 개막 초반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선발진만 제몫을 했다. 타격, 수비, 불펜까지 정상화가 되지 않고 있다. 특히 작년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3할 타선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 팀 타율 3할 1리를 자랑하는 타선이었다. 2017년 3할2리의 타율 이후 최고의 공격력이었다. 9명의 주전들의 성적도 대단했다. 리드오프 박찬호는 3할7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3할을 찍었다. 김선빈은 3할2푼9리를 기록했다. 2017년 타격왕(.370) 이후 규정타석 최고의 타율이었다.
김도영은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성적을 냈다. 타율 3할4푼7리, 38홈런-40도루, 109타점, 143득점을 올렸다. 최형우는 2할8푼 22홈런 109타점을 올렸다. 나성범은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2할9푼1리 21홈런 80타점이나 기록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도 3할1푼 22홈런 97타점을 기록했다.

하위타선도 막강했다. 이우성은 부상으로 3할 타율에 실패했지만 2할8푼8리 9홈런 54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최원준도 2할9푼2리 9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포수들의 공격력도 무서웠다. 김태균은 2할6푼4리 7홈런 34타점, 한준수는 3할7리 7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백업선수들도 눈부셨다. 서건창은 3할1푼, 홍종표는 2할9푼5리, 변우혁 3할4리, 박정우 3할8리를 기록하며 강력한 뎁스를 증명했다. 외야수 이창진은 2할6푼2리에 그쳤지만 4할대가 넘는 출루율를 자랑했다. 팀타율 1위를 비롯해 팀득점 1위(858점), 팀OPS 1위(.828)를 자랑했다. 경기당 평균 6점을 뽑아냈다. 마운드가 버텨주면 승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화력이었다.
올해는 힘이 빠졌다. 12경기에서 56득점을 했다. 평균 5점이다. 그러나 3경기에서 9점, 10점, 12점을 뽑았고 나머지 9경기는 25득점에 그치고 있다. 지난주 4경기에서는 2점-3점-2점-1점에 불과했다. 이범호 감독은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타순을 매일 바꾸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이다.

7일 현재 3할 타자는 한 명도 없다. 타율 4할2푼3리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김선빈이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다. 규정타석 기준으로 주전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은 최형우의 2할8푼6리이다. 나성범과 위즈덤도 2할5푼6리에 불과하다. 이우성은 2할6푼2리, 최원준은 2할2푼에 그치고 있다. 사실상 집단슬럼프에 빠져있는 상태이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다. 반등하면 작년의 3할 타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하다.
근본적으로는 김도영의 부상 공백이 크다. 정교함과 장타력에 기동력까지 갖춘 최고의 타자였다. 단순이 자신의 타격 뿐만 아니라 앞과 뒤에 있는 타자까지 영향을 미치는 타자이다. 김도영은 기술훈련에 돌입했고 이번주 퓨처스 실전을 거쳐 다음주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의 복귀에 앞서 이번주 타선이 반등의 조짐을 보일 것인지도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