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0승 1패.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시즌 초반 질주하고 있다. 개막 7연승으로 구단 역대 신기록을 세우더니, 11경기 만에 시즌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전에 개막 11경기 10승 1패는 3차례 기록이 있었다. 2003년 삼성, 2020년 NC, 2022년 SSG였다. NC와 SSG는 시즌 끝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3위로 마쳤다.
LG는 NC와 SSG처럼 시즌 끝까지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2003년 삼성은 개막전부터 10연승, KBO 신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5월말 SK 와이번스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고, 7월말에는 현대 유니콘스가 1위로 치고 나갔다. 결국 시즌 막판에는 3위로 밀려나 시즌을 마쳤다.
전반기 외국인 투수 엘비라의 퇴출, 8월말 유격수 브리또의 시즌 아웃 부상이 악재였다. 이승엽이 당시 아시아 단일 시즌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웠지만 팀을 구하지는 못했다.
2020년 NC는 개막 4연승을 거둔 후 1패 후 다시 6연승을 달리며 10승1패를 기록했다. 이후로 한 번도 1위 자리를 뺏기지 않았다. 루친스키, 라이트, 구창모의 1~3선발이 마운드를 이끌었고, 양의지와 나성범, 박석민, 박민우 등이 타선의 중심이었다.
2022년 SSG는 개막부터 시즌 끝까지 1위로 우승을 차지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최초로 달성했다. 4월말까지 8할에 가까운 승률(19승1무5패, 승률 .792)로 치고 나가 대기록을 세웠다. 시즌 개막을 앞둔 3월초 김광현이 미국에서 전격 복귀하면서 선발진이 좋아졌다. 외국인 투수 폰트, 후반기에 합류한 모리만도의 활약이 좋았다.

LG는 평균자책점 1위(2.39), 선발 평균자책점 1위(2.71), 불펜 평균자책점 2위(1.71), 타율 2위(.290), OPS 1위(.842)로 투타 균형이 완벽하다. 부상 변수만 조심한다면, 초반 상승세는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선발 로테이션 치리노스, 손주영, 에르난데스, 임찬규, 송승기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4선발 임찬규(2승 ERA 0.61), 5선발 송승기(1승 ERA 1.50)의 평균자책점이 1~3선발도 더 낮다.
4번타자 문보경이 타율 3할푼5리 4홈런 14타점,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타율 3할5푼 5홈런 11타점으로 시즌 초반 ‘쌍끌이’하고 있다. 지난해 부진했던 베테랑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도 좋은 활약을 하고, 신예 송찬의, 이주헌, 최원영, 문정빈 등이 성장하면서 신구 조화도 이루고 있다.
유일한 약점인 불펜도 앞으로 긍정 요소가 많다. 발목 부상으로 뒤늦게 합류한 52억 FA 장현식이 지난 주말 마무리로 첫 등판했다. 6월에는 지난해 26세이브를 기록한 유영찬이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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