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야구대표팀에서 최초의 혼혈 선수로 뛰었던 토미 에드먼(30)이 LA 다저스로 가서 타격에 눈을 뜬 것 같다.
에드먼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6-5 끝내기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9회 오타니 쇼헤이의 끝내기 홈런이 터진 다저스는 디펜딩 챔피언 역대 최초 개막 8연승을 질주했다.
2회 첫 타석부터 에드먼의 홈런이 터졌다. 애틀랜타 우완 선발 브라이스 엘더의 5구째 싱커를 걷어올려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속 105마일(169.0km), 발사각 25도로 날아간 비거리 415피트(126.5m) 홈런. 2-5로 추격을 알린 에드먼의 시즌 4호포였다.
4회 무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이어준 에드먼은 6회 1사 1루에서 우완 피어스 존슨의 초구 커브에 정확한 타이밍으로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패스트볼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받아치며 타격감을 뽐냈다.
이날까지 에드먼은 개막 8경기 성적은 타율 2할9푼(31타수 9안타) 4홈런 7타점 6득점 1볼넷 4삼진 출루율 .303 장타율 .677 OPS .980.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개막 8경기 모두 안타를 쳤고, 장타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타격 생산력이 크게 상승했다.

에드먼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633경기 타율 2할6푼3리(2366타수 623안타) 59홈런 242타점 162볼넷 429삼진 출루율 .317 장타율 .408 OPS .726을 기록했다. 2021년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는 등 내외야를 넘나드는 만능 선수로 수비력을 인정받았지만 타격은 크게 특출나지 않았다.
2022~2023년 2년 연속 13홈런을 치며 두 자릿수 홈런도 4시즌 기록했지만 전형적인 거포 스타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는 개막 8경기에서 홈런 4개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함께 리그 전체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다저스 팀 내에선 오타니(3개)보다도 1개 더 많다.
스위치히터인 에드먼은 좌타석보다 우타석에 확실히 강점이 있는 타자였다. 상황에 따라 우투수 상대로도 우타석에 들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좌타석에서 10타수 3안타 2홈런으로 타격이 좋다.

지난해 7월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타격 스텝업을 이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16경기 타율 3할2푼8리(61타수 20안타) 2홈런 13타점 3볼넷 10삼진 출루율 .354 장타율 .508 OPS .862로 활약하며 NL 챔피언십시리즈 MVP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즌 뒤 다저스와 5년 74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체결했는데 시즌 초반부터 맹타를 치며 몸값을 하고 있다.
에드먼이 지금 같은 기세라면 내년 WBC에서 명예회복이 절실한 한국대표팀에도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다. 어머니가 한국 출신 이민자 2세 곽경아 씨인 에드먼은 미들 네임으로 ‘현수’라는 한국 이름도 쓴다. 2023년 WBC에선 최초의 혼혈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아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WBC에서 에드먼은 3경기 타율 1할8푼2리(11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2삼진 출루율 .250 장타율 .182 OPS .432로 부진했다. 한국도 1라운드 조기 탈락으로 끝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내년 WBC가 에드먼에겐 만회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타격이 스텝업한 에드먼이라면 더 큰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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