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22)가 대전 신구장에서 첫 등판했지만 2이닝 만에 내려갔다. 시범경기 때부터 시즌 첫 등판까지 순조롭게 빌드업 과정을 밟았지만 이날 처음으로 제동이 걸렸다.
문동주는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한화가 2-6으로 패하면서 문동주는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1회 시작부터 선취점을 내줬다. 1사 후 손호영에게 중전 안타, 나승엽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둘 다 문동주의 커브를 공략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며 문동주가 첫 실점했다.
2회에는 윤동희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윤동희는 문동주의 5구째 바깥쪽에 들어온 시속 150km 직구를 밀어쳐 우측 8m 높이 몬스터월을 넘겼다. 발사각 28도로 넘어간 비거리 115m 솔로포. 몬스터월을 넘어간 첫 홈런이었다.
1사 후에는 유강남에게 볼넷을 내줬다. 투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 연속 볼을 던졌다. 이어 이호준에게 던진 2구째 시속 150km 직구가 바깥쪽 높게 들어갔다. 이호준이 과감하게 배트를 휘둘렀고, 좌중간 빠지는 1타점 3루타가 됐다. 이어 전준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준 문동주는 2이닝 42구로 등판를 마쳤다. 3회 시작부터 조동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빌드업 과정에서 처음으로 제동이 걸린 날이었다. 지난해 9월초 어깨 통증으로 시즌 아웃된 문동주는 겨우내 재활 과정을 밟았고, 호주 멜버른과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 기간 실전을 나서지 않고 천천히 준비했다. 시범경기부터 구원투수로 실전 가동됐는데 지난달 11일 문학 SSG전 1이닝 19구, 14일 사직 롯데전 2이닝 28구로 이닝과 투구수를 조금씩 늘렸다.
5선발로 로테이션에 들어와 시즌을 시작했고,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잠실 LG전에서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를 뿌리며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61개의 공으로 5이닝을 책임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일 쉬고 나선 이날은 투구수를 70~80개를 계획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동주한테 잘 친 롯데 타자들이 몇 명 있더라. 그때 볼하고 지금 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동주 볼이 더 좋아졌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날은 추운 날씨 영향이었는지 첫 경기보다 구속이 떨어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7km까지 찍혔지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1km로 첫 등판에 비해 2km 떨어졌다. 이날 대전 기온은 영상 10.3도로 체감 온도는 훨씬 낮았고, 문동주의 팔 스윙도 이전만큼 경쾌하지 못했다.
직구(20개) 투심(2개) 등 패스트볼보다 슬라이더(11개), 커브(6개), 포크볼(3개) 등 변화구 위주로 던졌지만 전체적으로 제구가 흔들렸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새로운 결정구로 떠오른 포크볼도 1회부터 원바운드로 들어가며 말을 듣지 않았다. 이날 문동주가 던진 41구 중 스트라이크는 23개로 그 비율이 56.1%에 불과했다.
시범경기부터 시즌 첫 등판까지 빌드업 과정에서 첫 3경기 모두 워낙 좋은 공을 뿌린 문동주였다. 한 번쯤 제동이 걸릴 타이밍이긴 했다. 대전 신구장 첫 등판이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지만 계속 잘 던질 순 없다.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