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전북현대 감독이 준비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만족감을 표했다.
전북현대는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를 4-1로 꺾었다. 어느덧 공식전 8경기 무패 행진(6승 2무)이다.
이로써 전북은 ACL2 첫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연승을 달렸다. 앞서 전북은 지난달 치렀던 세부FC(필리핀) 원정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고도 6-0 대승을 거두고 돌아왔다.
이날도 B팀 위주로 나선 전북은 무앙통을 상대로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5분 문선민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고, 후반 10분 이영재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여기에 후반 13분 문선민이 다시 한번 김태환의 패스를 받아 득점하며 3-0을 만들었다.
무앙통도 후반 21분 한 골 만회하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전북은 후반 38분 2006년생 준프로 진태호의 쐐기골로 4-1 대승을 완성했다. ACL2 두 경기에서 10골을 뽑아내는 화력을 자랑한 전북이다.
경기 후 김두현 감독은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무엇보다 우리가 준비한 부분이 많이 나와서 기분 좋은 경기였다. 또 많이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경기 준비하는 데 있어서 내게 고민을 안겨줬다. 개인적으로 참 좋은 경기였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두현 감독은 "진태호와 이수빈, 박재용 등 경기력이 좋았다. 진태호는 준프로 계약을 하면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 아직 고등학교 3학년인데도 불구하고 프로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증명했다. 유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감독으로서 더 디테일하게 관찰해야 하겠단 생각이 또 한 번 들었다. 뒤에 있는 선수들이 준비가 잘 돼 있으면 나로서는 고민이 된다. 다음 경기도 여러 가지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행복한 고민을 전했다.
옆에 있는 문선민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두현 감독은 "문선민도 여기 있다"라며 웃은 뒤 "전반에 찬스가 왔을 때 개인적으로 골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놓쳤다). 공격수라면 물론 당연히 있어야 한다. 하지만 후반에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줬고, 좋은 활약을 했다"라고 칭찬했다.
'적장' 지노 레티에리 무앙통 감독도 전북 경기력을 극찬했다. 그는 수비에서부터 올라가는 조직적인 움직임과 뛰어난 스쿼드를 언급하며 "시즌을 마칠 때까지 행운이 따르길 빈다. 이 스쿼드로는 내려갈 수 없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김두현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는 한 경기를 준비할 때 빌드업은 어떻게 할 건지, 로우 지역·미들 지역·하이 블록 3개로 나눠서 준비한다. 또 상대 영상을 보고 어떻게 빌드업을 가져갈지, 상대 1선을 깨고 2선에서는 어떻게 수비 라인에 들어갈 건지 다각도로 접근해서 선수들에게 이해시킨다. 그 안에서 선수들이 가장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일관성 있게 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런 준비가 경기장에서 잘 녹아나오면 그날 경기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갈 수 있다. 물론 하프타임 조정을 통해 찬스를 만들거나 교체를 통해 흐름을 가져오기도 한다. 지금 A팀, B팀으로 경기하고 있지만, 우리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끼고 득점도 다양하게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더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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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