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33)와 김시래(35)가 DB에서 다시 뭉쳤다.
원주 DB는 비시즌 FA 자격을 얻은 김시래와 보수 총액 1억 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박찬희의 은퇴로 가드진 공백이 생긴 DB는 노련한 김시래를 영입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LG에서 호흡을 맞췄던 황금콤비가 DB에서 부활하게 됐다.
DB는 24일 원주에서 가진 연습경기서 수원 KT를 86-83으로 이겼다. 디드릭 로슨이 떠났지만 치나누 오누아쿠가 돌아왔다. 김시래와 이관희 등 베테랑들이 가세한 DB는 안정적 전력을 갖췄다.
코칭스태프는 김시래가 훈련을 착실히 소화했다며 칭찬이 자자했다. 비록 뛴 시간은 짧았지만 김시래는 막힌 체증을 뚫어주는 윤활유 역할에 충실했다. 박찬희의 은퇴로 가드진의 중심을 잡아줄 김시래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김시래는 “DB에 적응이 다됐다. 재활로 조금 늦게 합류했지만 금방 적응했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김)종규도 있다. 종규와 5년 만의 재회다. 그때의 저와 종규와 저는 몸이 다르다. 5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이제 경험이 쌓여서 노련해졌다”고 자평했다.
연습경기에서 김시래는 5분 정도 활약했다. 옆에 있던 김종규가 “형 많이 좀 뛰어”라고 핀잔을 줬다. 자신을 잘 아는 김시래가 오래 뛰어야 자신에게 좋은 패스가 더 온다는 소리였다. 그만큼 두 선수는 서로를 너무 잘 안다.
김주성 감독도 “김시래도 이제 나이가 있다. 경기를 보는 시야가 좋다. 막힐 때마다 풀어주는 역할을 기대한다. 비시즌에 착실하게 준비했다”며 만족했다.
김시래는 “제가 긴 시간을 뛰지는 않을 것이다. 감독님도 힘든 상황에서 공이 처지면 (내가 들어가) 분위기 반전을 해주길 원하신다. 거기에 맞게 몸도 잘 만들고 있다. 선수들 특성도 더 파악해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012년 드래프트 1순위 김시래도 어느덧 고참이 됐다. 그는 “팀에서 저와 (이)관희형이랑 최고참이다. 코트에 있을 때 고참으로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말도 많이 하고 솔선수범 하고 있다. 후배들과 소통에 전혀 문제 없다. 후배들과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목표는 확실하다. 김시래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몸상태 만들고 싶다. 내가 유리몸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그런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 부상 없이 전경기 출전이 목표다. 부상 없이 뛰는 것이 간절하다”며 올 시즌을 기대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