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지역 단양군에 청년들이 몰리는 이유가 있다.
단양군체육회가 주최한 ‘제29회 단양군생활체육대회’가 28일 단양문화체육센터 및 종목별 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제천시·단양군 엄태영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문근 단양군수, 권택조 단양군체육회장 등 단양군을 대표하는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단양군 일대서 배드민턴, 탁구, 파크골프, 그라운드골프, 게이트볼 등 주로 중장년층들에게 인기가 높은 종목에 많은 선수들이 몰려 대회에 참가했다.
주목할 것은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농구대회였다. 단양군농구협회가 주관한 단양군생활체육농구대회에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했다. 타종목에 비해 확실히 젊은이들이 많았다.
30대들로 구성된 위너스와 마스터가 결승에서 만나 위너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20대부 영건스와 40대부 베테랑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위너스를 우승으로 이끈 김유준 선수가 대회 MVP에 선정됐다. MVP에게 KBL 몰텐 공인구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김유준은 “농구를 하면서 MVP에 뽑힌 것은 처음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운동할 수 있는 것만도 행복한데 상까지 받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 참관을 온 권택조 단양군체육회장은 “단양군이 인구소멸지역인데 이렇게 농구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단양군은 8월 기준 인구 2만 7502명으로 대표적인 인구소멸지역이다. 전국자치단체 중에서도 인구가 적은 편이고 그마저 해마다 인구가 줄고 있다. 그런 가운데 단양군에서 젊은이들이 마음껏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체육행정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단양군의 체육관과 코트, 조명 등 시설은 서울과 비교해도 뛰어날 정도로 운동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
나덕문 단양군농구협회장은 “단양군에서 체육관 시설투자 등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덕분에 타지로 취업을 나간 이들도 운동을 하러 단양에 돌아오고 있다. 지역사회 전체가 건강해지고 있다”며 단양군에 감사했다.
단양군의 행정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지자체에도 귀감이 되고 있다. 인근 제천시 역시 오는 10월 5일부터 ‘2024 KBL 컵대회’를 유치한다. 제천시는 컵대회를 통해 농구붐을 일으키고 지역민들의 관심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