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3, 파리 생제르맹)이 '가짜 9번'으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8일(한국시간)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4-2025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렌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6경기 무패를 달리며 승점 16(5승 1무)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이강인은 평소와 조금 다른 역할을 맡았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되면서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와 함께 스리톱을 형성했다.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높이 평가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그에게 '폴스 나인(가짜 9번)' 역할을 맡긴 것.
PSG는 전반 3분 먼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아슈라프 하키미가 올린 크로스가 주앙 네베스를 거쳐 마르퀴뇨스에게 연결됐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였다.
이강인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반 6분 상대 수비와 몸싸움에서 이겨낸 뒤 센스 있는 백힐 패스로 뎀벨레에게 공을 건넸다. 그러나 뎀벨레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18분에도 뎀벨레가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슈팅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PSG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0분 역습 공격에서 뎀벨레가 패스했고, 바르콜라가 정확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3분 바르콜라가 감아찬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뛰어들던 이강인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이강인의 시즌 3호 골.
바르콜라가 멀티골을 터트렸다. 그는 후반 23분 하키미가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다시 한번 득점을 올렸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 짓는 쐐기골이었다.
PSG는 잠시 후 추격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대세엔 지장이 없었다. 후반 28분 코너킥 수비에서 루카스 베랄두가 핸드볼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아르노 칼리뮈앙도의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후반 막판 한 골 더 실점하는가 싶었으나 렌의 핸드볼 반칙으로 취소됐다. 경기는 그대로 PSG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강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경기장 곳곳을 부지런히 누볐고, 정확한 롱패스와 센스 있는 연계 플레이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90분 동안 1골, 기회 창출 7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지상 볼 경합 승리 7회(7/11) 등을 기록했다. 평점도 8.9점으로 바르콜라(9.2점)에 이은 전체 2위였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을 극찬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엔리케가 이강인에게 열광했다. PSG는 완벽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엔리케는 여러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특히 가짜 9번 자리에서 진정한 마스터클래스를 보여준 이강인을 말이다"라고 전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정말 다재다능한 선수다. 그는 우리의 플레이 방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질을 지니고 있다. 뒤에 상대가 있어도 공을 잃지 않는다"라며 "이강인은 가짜 9번 역할로 중앙에서 더 많이 뛰었다. 난 그의 플레이를 정말 좋아한다. 그는 일관적인 활약을 펼쳤고, 필요할 때 공을 지켰다. 정말 완벽한 경기였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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