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르트1'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분데스리가에서 홍염을 터뜨릴 경우 승점을 삭감당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분데스리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장면 중 하나는 관중석에서 피어오르는 붉은 연기다. 분데스리가에서는 구단을 가리지 않고 팬들이 홍염을 응원 도구로 자주 사용하며, 이에 따른 징계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2022년엔 홍염을 합법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당시 독일 '빌트'의 보도에 따르면 베르더 브레멘의 후베르투스 헤스그루네발트 회장과 헤르타 베를린의 카이 베른슈타인을 포함한 '울트라스 출신' 정치인들은 홍염의 부분 합법화를 지지한다고 목소리 내기도 했다.
다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CEO 한스 요아힘 바츠케는 "나는 이를 경고한다. 어떤 원리로 (합법화가) 작동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한 독일축구리그(DFL)는 "통제된 상황에서 사용되더라도 홍염은 '울트라스의 구실'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고 결국 이 홍염 '부분 합법화'는 실행되지 않았다.
실제로 현지 구장에서 사용되는 홍염은 차가운 것은 200°C까지, 뜨거운 것은 2,000°C까지 올라가 사람이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문제점을 인지한 울리히 마우러 독일 연방 상원의원은 홍염 규정을 위반한 구단에 대해 벌금 대신 승점 삭감 징계를 내리는 법안 도입을 주장했다. 마우러는 "좋은 방법은 징계위원회를 통해 폭력이나 홍염 사용 등으로 서포터들이 부정적인 관심을 끈 클럽에 벌금을 부과하는 대신, 주로 승점 감점 형태의 처벌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방법을 통해 구단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하고, 관중 입장 시 더 철저한 검문을 유도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간 홍염을 즐겨 사용해온 팬들에게는 "자신의 팀을 위해 위반 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더 큰 압박감을 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스포르트1의 보도에 따르면 독일 각 주 스포츠 및 내무부 장관들과 낸시 패서 독일 내무부 장관은 내달 18일(현지시간) 독일축구연맹(DFB), DFL과 홍염 사용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