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리사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대한탁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다.
이에리사 위원장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대한탁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회장 출마를 지속적으로 권유받았으나 오랫동안 고사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 위원장은“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지만 예전의 영광에 비하면 한국 탁구의 저변이 너무 허약해졌고 특히 주니어선수 등 아래가 취약하다. 이는 화려함 아래 가려진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지금을 놓치면 더 많은 길을 돌아와야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선배로서 책임을 느끼며 탁구에 진 빚이 많은 내가 비로소 한국탁구를 위해 헌신해야할 시기라고 결심했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뿌리인 탁구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주변에서 대한탁구협회장보다는 더 큰 일을 해야한다며 이번 출마를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충분히 숙고한 후 어렵게 출마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10살에 탁구로 시작한 체육인생이 60년이 흘렀다. 특히 1973년 열아홉 나이에 세계를 제패한 이후 모범적인 선배 체육인이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지도자, 대학교수, 선수촌장, 국회의원 그리고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초대 공동위원장까지 맡으며 늘 최선을 다해왔다.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언정 부끄러움은 없다. 탁구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 70세를 앞둔 이제, 한국탁구를 위해 모든 능력을 다해 애쓰고 싶다. 탁구인들이 뽑는 회장인 만큼 당락을 떠나 많은 탁구인들이 내 진심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체육단체장의 역량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정확충에 대한 것이다. 탁구선수, 지도자로 다져진 체육현장을 아는 눈, 행정과 입법활동을 통해 국가규모의 살림을 경험해 본 경륜이야말로 탁구인들이 원하는 꼭 필요한 곳에 부족함 없이 충분한 재정지원을 가능케 하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리사 위원장은 1973년 제32회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의 주역이다. 당시 19전전승을 기록하며 교과서에도 실린 대한민국 구기종목 사상 최초의 세계대회 우승의 신화를 만들었다. 또 아직도 깨지지 않은 종합선수권 여자단식 7연패 등 세계적인 탁구 레전드다.
은퇴 후 1988 서울올림픽,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최초의 여성 탁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2005년에는 최초의 여성 태릉선수촌장, 2012년에는 여성 국가대표 선수 출신 최초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7년에는 이에리사휴먼스포츠를 설립해 체육인들의 복지와 유소년 선수 지원에 앞장서 왔다. 현재는 지난해 12월 출범한 국무총리 산하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초대 민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한탁구협회장 선거는 11월초 열릴 예정이며, 당선자는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에 26대 회장 임기 4년을 맡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