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괴물 수비수'의 모습을 되찾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자체적으로 매긴 평점을 기준으로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을 선정했다. 풋몹은 "다시 한번 바이에른이 지배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무패 1위' 바이에른은 브레멘을 상대로 실점 없이 5골을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선수는 무려 5명에 달했다. 3-4-3 포메이션에서 해리 케인과 마이클 올리세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요주아 키미히가 중원에 배치됐다.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역시 스리백의 일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평점 8.0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4라운드 베스트 11으로 뽑았다. 김민재는 7.96점을 기록하며 우파메카노, 피에로 인카피에(레버쿠젠)와 함께 수비진을 꾸렸다.
후스코어드닷컴 선정 이주의 팀에도 바이에른 선수가 5명이나 됐다. 케인과 올리세, 자말 무시알라, 우파메카노, 김민재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2골 2도움을 터트린 올리세는 10점 만점을 받았다.
브레멘전 대승이 낳은 결과다. 바이에른은 지난 21일 독일 브레멘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레멘을 5-0으로 꺾었다. 4연승을 달린 바이에른은 승점 12점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김민재도 철벽 수비를 펼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우파메카노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높은 수비라인을 형성했고, 빠른 발을 앞세워 미리 공을 끊어냈다. 뒷공간 커버도 완벽했다. 그 결과 브레멘은 경기 내내 슈팅 0회에 그쳤다.
이날 김민재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볼터치 117회, 패스 성공률 92%(97/105회), 걷어내기 2회, 헤더 클리어 1회, 가로채기 3회, 리커버리 3회 등을 기록했다. 또한 단 한 번도 소유권을 잃지 않았고, 태클 성공률 100%(2/2), 지상 경합 성공률 100%(2/2), 공중 경합 성공률 100%(5/5)을 자랑했다.
독일 'TZ'는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줬다. 매체는 "자신감 넘치는 김민재는 유럽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다. 그는 모든 경합에서 자기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라며 "브레멘 공격수와 경합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항상 조심스럽게 전진했고, 잠재적인 반격을 미리 차단했다"라고 극찬했다.
콤파니 감독 밑에서 부활 중인 김민재다. 그는 지난 시즌엔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갈수록 어려움을 겪었다. 초반엔 우파메카노와 함께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들어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 듀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바이에른이 치른 모든 경기에 선발 출전 중이다. 볼프스부르크와 개막전에서 범한 치명적인 실수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독일에서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다이어를 완전히 밀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스포르트1'은 "다이어는 이번 시즌 2경기에 출전했으며, 그나마도 30분 정도 뛰었다. 원인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더 빠른 스피드를 가졌기 때문"이라며 "곧 있을 바이어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도 다이어가 출전할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빌트'만큼은 여전히 김민재에게 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유독 김민재를 비롯한 바이에른 수비수들에게 엄격한 빌트는 브레멘전에서도 김민재에게 평점 3점을 줬다. 이는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 스벤 울라이히와 함께 최저 점수였다. 1점부터 5점까지 매기는 독일식 평점에서 3점은 무난한 활약이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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