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팬들의 함성이 대전하늘을 울렸다.
전북 현대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0-0으로 비겼다. 승점 34점의 전북은 10위, 승점 35점의 대전은 9위가 됐다.
두 팀 모두 강등권 탈출을 위해 사활을 건 경기였다.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단두대 매치였다. 그만큼 패하는 팀은 받는 타격이 상상 이상일 터.
결전을 앞둔 두 수장도 비장함이 엿보였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마닐라 원정을 다녀왔지만 선수들 컨디션은 괜찮다. 한국에 남은 선수들도 잘 훈련했다. 전방압박+미드필드에서 활동량+역습으로 승부를 건다”고 밝혔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전북 스쿼드를 보면 답답하다. 초반 힘싸움에서 우리가 불리하지만 넘겨야 한다. 무승부는 중요치 않다. 이기려면 득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고의 빅매치답게 입장관중 1만 8473명을 기록하며 올 시즌 대전 홈경기 최다관중 신기록을 수립했다. 전주에서 대전은 한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다. 전북지역에서 전북팬 약 5천명이 원정응원을 왔다.
반대편 골대의 대전 팬들과 경기내내 엄청난 응원전을 펼쳤다. 팬들의 숫자는 대전이 더 많았지만 전북팬들도 대전 못지 않게 응원소리가 컸다.
선수들도 필사적으로 싸웠다.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며 카드가 속출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로 들어간 송민규는 후반 19분 그라운드에 넘어져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결국 송민규는 교체됐다.
두 팀 모두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싸웠다. 추가시간에는 구텍의 퇴장까지 나왔다. 하지만 승부는 가리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김두현 전북 감독은 “원정경기가 쉽지 않다.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했다.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하지 못해서 아쉽다. 지지 않고 승점을 쌓았다. 다음 제주, 대구전은 꼭 승리하겠다”며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전북 선수들도 대규모 원정 응원을 온 전북팬들에게 다가가 감사인사를 했다. 원하는 승점 3점은 얻지 못했지만 팬들의 사랑은 확인할 수 있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