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6점이 걸린 단두대매치의 승자는 없었다.
전북현대는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0-0으로 비겼다. 승점 34점의 전북은 10위, 승점 35점의 대전은 9위가 됐다.
사실상 승점 6점이 걸린 강등권 경쟁의 분수령이었다. 하지만 치열한 승부 끝에 누구도 원치 않는 무승부가 나왔다.
전북은 4-2-2-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이영재와 에르난데스 투톱을 맡고 전병관 안드리고가 좌우날개였다. 보아텡과 한국영이 중원을 지휘하고 김태현, 홍정호, 박진섭, 안현범의 수비라인이었다. 골키퍼는 김준홍이 장갑을 꼈다.
대전은 4-4-2로 나왔다. 김준범, 김현욱의 공격진에 최건주, 밥신, 이순민, 김승대의 중원이었다. 이상민, 안톤, 김현우, 김문환의 포백에 수문장은 이창근이었다.
전북이 전반 3분 안드리고의 왼발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승점 6점이 달린 경기답게 몸싸움이 치열했다. 전주에서 5천명 규모의 전북팬들이 대규모 원정응원을 와서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대전 홈팬들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 규모였다.
초반 미드필드 지역에서 힘싸움이 치열했다. 두 팀 모두 팽팽하게 맞섰다. 어느 한 팀이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파이널 서드까지 키패스가 들어가지 못했다.
경기가 거칠어졌다. 전반 25분 에르난데스와 최건주와 몸싸움 하는 과정에서 에르난데스의 발에 최건주가 얼굴을 맞았다. 에르난데스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안현범과 한국영도 파울에 쓰러졌다.
전반 31분 김현욱이 프리킥을 얻었다. 김현욱이 왼발로 감아때린 프리킥이 좌측골대 상단을 강타했다. 전반 36분 이영재의 왼발슛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북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37분 에르난데스가 라인을 깨고 공을 잡았다. 안톤과 이창근 골키퍼가 충돌해 노마크 상태였다. 에르난데스가 넘어지면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오른쪽 골대 모서리를 맞고 나와 노골이 됐다. 결국 두 팀은 전반전 득점없이 비겼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송민규가 투입됐다. 후반 10분 이영재가 박스 앞에서 드리블을 치며 프리킥을 얻었다. 안드리고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넘었다.
두 팀 모두 한 골이 절실했다. 대전이 먼저 교체로 승부를 걸었다. 후반 15분 김현욱과 최건주가 나오고 구텍과 김인균이 투입됐다. 전북도 후반 18분 전병관, 이영재가 나오고 전진우, 이승우가 들어갔다.
돌발상황이 생겼다. 후반 19분 드리블을 치던 송민규가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송민규는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다. 송민규는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 바깥으로 나와 치료를 받았다. 결국 송민규는 김진규와 교대했다.
후반 23분 김준범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릴 때 김태현이 깊은 태클을 들어갔다. 김태현이 경고를 받았다. 주심이 비디오판독으로 퇴장여부를 심의했지만 경고를 유지했다.
대전은 후반 28분 회심의 카드 마사를 투입했다. 후반 31분 박진섭의 슈팅이 골대를 넘었다. 전반 34분 김진규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 슈팅까지 날렸지만 이창근의 선방에 걸렸다. 결정적인 한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 40분 대전의 코너킥 상황에서 안톤과 보아텡이 멱살잡이까지 가는 신경전을 펼쳤다. 그만큼 두 팀 모두 절실했다. 추가시간 구텍이 박진섭과 공중볼을 다투다 팔로 얼굴을 쳤다. 주심이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대전은 남은 4분여를 10명으로 싸웠다.
결국 추가시간까지 105분이 넘는 대혈투를 펼쳤지만 승자는 없었다. 두 팀 모두 원치 않는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