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는 오는 22일 프랑스 랭스 스타드 오귀스트 들롱에서 개최되는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1 5라운드’에서 스타드 랭스와 대결한다. 개막 후 4연승을 달린 PSG는 리그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랭스(2승1무1패, 승점 7점)는 6위다.
이날 앞두고 열린 기자 회견에서 화두는 지로나전 이강인의 선발 제외였다. 지난 19일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PSG는 지로나 상대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UCL은 이번 시즌부터 새로 개편됐다. 32개 팀이 경쟁하던 이전과 달리 총 36개 팀이 본선에 진출하며 더 이상 조별리그 형태로 진행되지 않는다.
그 대신 4개 포트에서 각 2개 팀씩 무작위로 골라 나온 8개 팀과 경기를 치러 토너먼트 진출의 주인공을 가린다. 36개 팀 중 1~8위 팀은 16강에 직행하며, 9~24위 팀은 두 팀씩 짝을 이뤄 플레이오프를 치름으로써 16강 진출을 결정한다.
PSG는 어찌저찌 지로나를 잡아내면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앞으로 PSG는 아스날과 PSV 에인트호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잘츠부르크, 맨체스터 시티, 슈투트가르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브래들리 바르콜라-마르코 아센시오-우스만 뎀벨레, 비티냐-파비안 루이스-워렌 자이르에메리, 누누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 마트베이 사포노프를 선발로 내세우며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PSG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전부터 높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상대 공격을 봉쇄,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유효 슈팅 없이 전반을 마쳤다. 답답함을 느낀 엔리케 감독은 후반 18분 바르콜라, 비티냐, 루이스 대신 이강인, 데지레 두에, 주앙 네베스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다.
이후 PSG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강인과 네베스가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기에 속도를 더했다. 이강인은 여러 차례 날카로운 킥으로 기회를 만들었으나 동료들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종료 직전 극적으로 상대 자책골이 터지면서 그대로 PSG의 1-0 신승으로 막을 내렸다.
다시 한번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이강인이지만, 그는 '게임 체인저'로 활약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그는 약 27분이라는 짧은 출전 시간 동안 패스 성공률 100%(14/14), 기회 창출 3회, 드리블 성공 1회, 크로스 성공 2회, 지상 볼 경합 승리 4회 등을 기록했다. 나란히 투입된 네베스와 함께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PSG 팬들도 열광했다. 팬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이강인은 메시가 부럽지 않다", "'메시' 이강인이 우리를 구원할 것", "10번 역할 이강인은 메시다!", "내가 미쳤는지 모르겠지만, 100% 객관적으로 이강인의 플레이에서 메시가 보인다", "이강인은 선발에서 빠지면 안 된다", "이강인이 선발로 뛰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런 활약을 보인 이강인이 교체로 투입된 이유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설왕설래가 오갔다. 직전 브레스트전에서 이강인은 맹활약하면서 상대 감독이 직접 가장 인상 깊은 선수라고 지명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선발 제외가 된 것.
한 기자가 이 사실을 언급하면서 엔리케 감독에게 묻자 “선발 라인업을 정할 때 불공평하길 원한다. 경기에 나설 선수가 많아 팀 수준이 높다는 말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이강인이 벤치로 나올 정도로 선수층이 두터운 것은 팀으로서 손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5경기를 뛰었지만 3번이 교체였다. 이강인이 주로 뛰는 윙어나 중앙 미드필드 자리에 바르콜라, 뎀벨레, 비티냐 등이 다신 선발로 나서고 있다. 시즌 2골을 넣은 이강인보다 돋보이는 선수는 딱히 없는 상황이다.
랭스전에서도 이강인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불합리한 상황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