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리그가 있다."
전북현대는 19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다이나믹 허브 세부FC를 상대로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치러 6-0으로 완승했다.
어렵지 않게 승점 3점을 거머쥔 전북은 앞서 무승부를 거둔 무앙통 유나이티드(1점)와 셀랑고르(1점)를 제치고 H조 1위로 올라섰다.
이 경기는 세부의 홈구장 다이나믹 허브 종합 운동장이 아닌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다이나믹 허브 종합 운동장은 수용 인원이 900명뿐인 작은 구장인데, 이로 인해 ACL 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가 치러진 경기장의 인조잔디는 한국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질이 좋지 못한 인조잔디였다. 전북은 잔디 등 여러 악조건을 뚫고 첫 경기에서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 김두현 전북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 대승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저희가 준비했던 패턴이 많이 나와 긍정적이다. 어린 친구들이 많이 왔는데도 불구하고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 2006년생 영생고등학교 재학생 진태호가 선발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진태호는 "다소 부족했던 경기"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김두현 감독은 "기본적으로 평가를 좋게 봤던 선수다. 오늘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볼이 왔을 때 센스, 어느 쪽으로 공을 터치해야 예상을 못하는지 알고 있다. 긍정적이다. 체력적인 부분만 보완이 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선수라고 본다"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두현 감독은 이 기세를 리그에서도 이어갈 생각이다. 전북은 3일 뒤인 22일 대전하나시티즌 원정을 떠나야 한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본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선수들의 성장에 도움을 줘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던 경기다"라며 "고참 선수들 중엔 기회를 많이 못받았던 선수들이 있었다.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리그가 있다. 탄력을 받고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리그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