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악조건도 전북현대의 승리를 막아내진 못했다.
전북현대는 19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다이나믹 허브 세부FC를 상대로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 조별리그 H조 첫 경기를 치러 6-0으로 완승했다.
손쉽게 승점 3점을 거머쥔 전북은 앞서 무승부를 거둔 무앙통 유나이티드(1점)와 셀랑고르(1점)를 제치고 H조 1위로 올라섰다.
이 경기는 세부의 홈구장 다이나믹 허브 종합 운동장이 아닌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다이나믹 허브 종합 운동장은 수용 인원이 900명뿐인 작은 구장인데, 이로 인해 ACL 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가 치러진 경기장인 마닐라의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의 시설은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했다. 이 구장의 인조잔디는 손으로 들면 전체가 들리는, 한국에서도 쉽게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질이 좋지 못한 '카페트형' 인조잔디였다.
샤워 시설은 있었지만, 물이 원활히 나오지 않아 선수들이 사용하지는 못했다.
이 경기에 앞선 18일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김두현 전북 감독은 "세부라는 팀에 대한 정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환경적으로 적응해야 한다. 튀르키예 자본으로 팀이 좋아졌다고 알고 있다. 정보가 다소 부족한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여러 우려가 섞인 경기였지만, 막상 킥오프하자 전북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특히 당당히 선발로 출전한 2006년생 유망주 진태호를 중심으로 펼쳐진 공격은 빠르고 날카로웠다. 전반 15분 진태호의 헤더 골이 들어간 뒤로 김창훈, 문선민이 연달아 골을 터뜨리면서 일찍이 기세를 잡는 데 성공했다.
후반전에는 박재용, 유제호, 박채훈의 연속 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6-0으로 마무리됐다.
김 감독은 "원정 경기는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경기가 시작된다"라며 절대 방심할 수 없다는 자세를 드러냈고 선수단 역시 현지 상황에 빠르게 적응, 전반전 3골, 후반전 3골을 뽑아내면서 완벽한 원정 승리를 거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