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20일에서 22일까지 추석 휴장을 발표한 가운데, 렛츠런파크 서울의 푸른 수목들도 가을맞이를 위해 숨을 고르고 있는 모양새다.
렛츠런파크는 작년까지 여름 한정으로 시행하던 야간경마를 올해 봄과 가을로 나누어 개최하면서 유난히 더웠던 늦여름과 초가을, 시민들의 이색 나들이 명소로 사랑받은 바 있다. 특히 봄에는 벚꽃축제, 가을에는 국제 경주인 코리아컵과 연계 시행하며 2030세대, 가족 단위 고객의 방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점진적이나마 분위기를 반전해 나가고 있다는 평이다.
이용객층 다변화 및 경마의 축제화 외에도 패러다임 변화를 위해 한국마사회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 바로 경마의 ‘스포츠성 강화’인데 이 점을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것이 매년 50여 회 시행되는 대상경주 및 특별경주다.
서울, 부산 통틀어 연간 약 1700회가량 시행되는 일반경주와는 달리 대상·특별경주는 수득 상금이나 승점이 높아 연도 대표마 등 최우수 마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은퇴 후 종마로 전환 시 ‘몸값’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대상경주에는 늘 우수한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해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선보인다.
특히 매년 9월 시행되는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의 경우 해외 유명 경주마들의 원정으로 경마팬들로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서울 기준 1분기는 최고 암말을 선발하는 ‘퀸즈투어S/S’ 시리즈 제1 관문인 ‘동아일보배(L)’, 2분기는 암수 모두 출전해 최고의 3세 국산마를 선발하는 ‘코리안더비(G1)’, 이름도 어여쁜 국산암말 한정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최종 관문 ‘경기도지사배(G3)’ 등이 대표적이다.
3분기는 산지‧연령‧성별을 뛰어넘어 한국경마 최강자를 선발하는 ‘KRA컵 클래식(G2)’, 국내외 최강자들이 총집결하는 ‘코리아컵&스프린트(IG3)’와 유망주를 발굴해 내는 2세마 ‘쥬버나일’ 시리즈의 ‘문화일보배(L)’ 등이 눈길을 끈다.
그렇다면 남은 4분기에는 어떤 대상‧특별경주가 기다리고 있을까. 연도대표마 선정과 직결되는 ‘코리아 프리미어’ 시리즈의 연속 관문인 대통령배(G1, 10월13일)와 그랑프리(G1, 12월 1일)가 있다.
과거 2015년에서 2018년까지 무려 4년 연속 ‘대통령배’ 1위를 지켜낸 ‘트리플나인’은 말 그대로 전설이 됐으며 한국 경마의 최고 영광이라 손꼽히는 ‘그랑프리’ 역시 80년대의 ‘포경선’부터 ‘동반의강자’, ‘감동의바다’ 등 수많은 명마를 배출해 왔다.
특히 ‘그랑프리’는 최장 거리인 2300m를 달리며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반전드라마가 만들어지는 등 명마와 함께 한국 경마사에 새겨질 감동스토리도 함께 탄생시켜 왔다.
작년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모두 석권하며 레전드로 등극한 ‘위너스맨’이 올해는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코리아 프리미어 누적 승점 1위를 달리는 ‘글로벌히트’, 암말 최강마 ‘즐거운여정’ 등 상반기 크게 활약한 경주마들이 새로운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쥬버나일’ 시리즈의 두 번째 관문인 ‘농협중앙회장배’(L, 10월 20일)도 될성부른 슈퍼 떡잎을 발굴하는 마주의 마음으로 자신의 ‘촉’을 테스트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법이 될 것이다.
2024년을 마무리할 4분기에 펼쳐질 대상경주 및 시리즈 경주별 자세한 일정과 우승마 정보 등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경마 정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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